지난 30년간 세계 최고급 전투성능 자랑
|
한국 공군의 최신예 전투기 F-15K 슬램 이글. <공군제공> |
F-15는 1970년대 이후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세계 최강의 전투기로 군림하고 있는 다목적 전투기다.
F-15는 MiG-23, MiG-25, Su-15 등 구소련의 3세대 전투기를 제압하기 위해 당대 최고의 기술을 결집해 개발됐으며, 등장하자마자 기네스북의 각종 기록을 갱신하는 등 성능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F-15는 시제기인 YF-15A가 1972년 7월 27일에 첫 비행을 실시한 이래 F-15A/B형을 거쳐 지금은 F-15C/D형이 미 공군의 주력전투기로 활약하고 있다.
보조연료탱크 3개를 탑재하면 미국 대륙 횡단이 가능할 정도로 장거리 항속능력을 지닌 F-15는 우수한 항속거리와 무장탑재능력을 활용해 지상공격능력을 강화한 F-15E 스트라이크 이글로 파생됐다.
1986년에 개발된 F-15E 스트라이크 이글은 공기흡입구 측면에 일체형 컨포멀 연료탱크와 3개의 보조연료탱크, Mk84급 폭탄 등 최대 11t의 무장을 장착할 수 있도록 성능이 향상됐다.
스트라이크 이글은 제공형 기체인 F-15D와 외형이 유사하지만 기체구조에 티타늄 합금을 대량으로 사용해 구조를 강화하는 등 대폭적인 설계변경이 이뤄졌다.
또한 야간·전천후 정밀 지상공격 능력을 지니도록 레이더 화력통제장치, 공격, 항법, 통신 시스템을 강화하거나 신형으로 교체했고, 무장시스템 조작을 위한 후방석을 추가했다.
한국 공군에 배치된 F-15K 슬램 이글은 이 F-15E 스트라이크 이글의 최신형 사양이다.
기본적인 성능은 F-15E와 유사하지만 싱가포르 공군의 F-15SG형과 더불어 가장 최근에 개발된 만큼 다른 스트라이크 이글 계열과 비교해 더욱 진보된 성능을 보인다.
F-15K와 기존 F-15E 스트라이크 이글을 비교하면 기체 외형보다 내부에 탑재된 임무장비에서 차이가 난다.
먼저 레이더 측면에서 기존 F-15E는 AN/APG-70을 탑재하지만 F-15K는 AN/APG-63(V)1 레이더를 탑재한다.
AN/APG-63(V)1은 제공형인 F-15C와 F-15E형의 레이더에 비해 신뢰도와 처리 성능, 대전자전(ECCM) 성능, 공대지 성능이 크게 개선됐다.
F-15K의 생존을 책임지는 통합 전자전 장비도 기존형보다 최신형이 탑재됐다.
F-15K 슬램이글은 기존 장비의 개량형뿐만아니라 기존 스트라이크 이글에는 없는 한국 공군의 고유 장비도 탑재한다.
대표적인 것이 AN/AAS-42 적외선 탐색추적기(IRST)다.
적기에서 방사되는 적외선을 감지하는 적외선 탐색추적기는 레이더 사용이 곤란한 상황에서도 적기의 방향을 조종사에게 정확히 알려줄 수 있다.
우수한 무장능력을 가진 기존 스트라이크 이글의 장점은 F-15K에서도 이어진다.
AGM-84H SLAM-ER 장거리 미사일과 AGM-84L 하푼 공대함 미사일 운용 능력은 특별히 F-15K를 위해 추가된 무장이다.
AIM-9X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은 조종사가 시선을 돌리는 것만으로도 적기를 조준할 수 있는 헬멧장착조준장치(JHMCS)와 결합해 F-15K의 근접 공중전 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고 있다.
F-15 이글은 변화하는 전장 환경에 부합하도록 끊임없는 개량을 거듭하며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세계 최고급의 전투 성능을 자랑하고 있다. 이는 새로운 개량을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F-15의 우수성을 반증한다.
1970년대부터 하늘의 왕자로 군림해온 F-15 이글 전투기는 앞으로도 끊임없는 진화를 거쳐 탄생한 지 반세기가 지나는 2020년대까지도 여전히 공군력의 핵심 기종으로 운용될 전망이다.
<조용민 전사연구가>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