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전사속신무기

역사속 신무기<147>M60A2 스타십 전차

입력 2009. 12. 28   00:00
업데이트 2013. 01. 05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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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 앞선 기대 불구 조기 퇴역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적을 압도할 수 있는 강력한 신무기의 개발 혹은 절대적 파괴력을 갖춘 무적병기의 확보는 모든 정복자가 공통적으로 염원하는 꿈이다. 하지만 강력한 화력을 갖춘 신무기에 대한 지나친 열망이 때론 시대를 너무 앞서 나가 ‘상식의 경계를 벗어나는’ 괴물이 탄생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어떠한 적이라도 일격에 제압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미 육군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실전배치된 M60A2 스타십(Starship·사진) 전차 역시 이러한 범주에 포함시킬 수 있는 신무기다.

 M60A1 전차를 모체로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운영 개념 자체가 기존 전차와는 완전히 상이했을 뿐만 아니라 그 이름처럼 최첨단 항공우주기술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M60A2 전차가 다른 계열 전차와 확연히 구분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전차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주포가 대전차 미사일과 일반 포탄을 함께 발사할 수 있는 M162 152㎜ 건 런처(발사통)라는 점이다.

 당시 개발 중이던 M551 쉐리던(Sheridan) 경전차에도 사용된 건 런처는 3㎞ 내외의 원거리 표적에 대해서는 MGM-51 시레일러(Shillelagh) 대전차 미사일을, 1.5㎞ 이내의 근거리 표적에 대해서는 범용 HE탄을 사용할 수 있었다. 당시 미 육군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던 시레일러 대전차 미사일은 어떠한 전차라도 일격에 격파할 수 있는 화력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M60A2전차는 무적의 전차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1973년 6월, 막상 실전에 배치된 M60A2 전차의 성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사전에 충분한 검토 없이 촉박하게 개발한 데다 개념조차도 시대를 너무 앞서 나간 탓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M60A2의 주 무장, 시레일러 대전차 미사일의 성능이었다. 초속 203m에 불과한 시레일러 대전차 미사일의 느린 속도는 3㎞ 밖의 표적을 공격하는 데 발사에서 명중까지 14초가 소요됐다. 조준 방식 역시 적외선 유도방식이었기 때문에 전차장이 계속 표적을 조준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었고 이것은 적이 M60A2의 공격을 인지하고 오히려 역습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설상가상으로 포탑의 유압안정장치, 사격 통제장치, 탄환의 장약 등 전혀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계속 문제가 발생했다. 워낙 복잡한 전자장비들이 복잡하게 설치돼 있다 보니 야전에서의 수리는 사실상 불가능했고 이것은 전차로서는 치명적인 결함이었다.

 결국 526대가 미 육군에서 운용됐음에도 불구하고 1981년 M60A2는 조기 퇴역이 결정됐다. 여느 무기들이 순차적으로 신무기로 대체되는 반면 M60A2는 말 그대로 일시에 모든 전차가 퇴역했고 1982년부터는 포탑을 교체하는 부분 개수에 들어가 M60A3전차 또는 AVLB 교량전차로 개수됐다. M60A2는 과유불급이 무엇인지를 설명하는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 육군이 M60A2 전차의 실패를 교훈삼아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의 전차 M1전차를 개발했다는 사실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실패를 교훈삼아 성공을 이뤄 내는 것도 능력이기 때문이다.

<계동혁 전사연구가>

군 장병들은 물론이고 밀리터리 마니아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으며 지난 3년간 연재돼 온 ‘역사속 신무기’가 신년 지면 개편으로 종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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