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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2009 국방안보<4>공군 창군 60년

송현숙

입력 2009. 12. 21   00:00
업데이트 2013. 01. 05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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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에서 유 창조'… 항공우주군 건설 박차


지난 10월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열린 ‘공군 창군 60주년 기념탑 제막식’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이계훈 공군참모총장 등 내외 귀빈이 기념탑 제막 후 박수를 치고 있다.                                                                                         <국방DB>


 공군은 올 한 해 창군 60주년을 맞아 그 어느 때보다 뜻 깊은 한 해를 보냈다.

 2009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10월 20일~25일) 기간 중 개최한 공군 창군 60주년 기념식은 지난 60년 동안 무한한 신뢰와 지지를 보내준 국민과 위국헌신의 신념으로 살다 간 선배전우들에게 보은의 마음을 전하는 동시에 새로운 60년을 준비하며 항공우주군으로 힘차게 도약하는 공군의 위용을 선보였다.

 특히 국산 초음속 훈련기 T-50으로 부활한 ‘블랙이글스’와 미 ‘선더버드’의 화려한 에어쇼, 6인의 국민조종사 선발 및 비행체험 등 다양한 이벤트는 국민들과 한 뼘 더 가까워지는 계기를 만들었다.

 지난 60년 공군은 그야말로 ‘무에서 유를 창조해 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49년 10월 1일, 창군 당시 공군의 날개는 미군으로부터 인수한 L-4 연락기 10대가 고작이었다.

 그러다 이듬해 T-34 탱크를 앞세운 북한의 남침으로 6·25전쟁이 발발하자 공군 조종사 10명이 현해탄을 건너 일본 후쿠오카 소재 이타즈케 공군기지로 갔다.

 그곳에서 미국이 제공한 F-51 무스탕 전투기 10대를 인수해 온 조종사들은 7월 3일 대구기지에서 첫 전투에 출격했다.

동해안 지역에 침투한 적 지상군을 기총으로 격멸하고, 영등포와 노량진에 주둔하고 있던 적 전차 2대 등을 파괴하는 등 빛나는 전과를 올렸다.

또 유엔 공군이 500여 차례 공격으로도 파괴하지 못한 평양 근교 승호리 철교를 우리 힘으로 폭파, 적에게 큰 타격을 입혔다.

 공군에 제트기 시대가 열린 것은 55년 F-86 세이버를 도입하면서부터다. 10년 후엔 F-5 초음속 전투기를, 69년엔 세계에서 네 번째로 F-4 팬텀 전폭기를 도입하는 국가가 됐다. ‘하늘의 도깨비’로 불린 팬텀기는 당시 미 공군에서도 실전배치가 이뤄지고 있는 신예 중 신예기였다.

 82년 9월 9일에는 대한민국 최초의 국산 초음속 전투기 F-5E/F 출고 시범비행이 열렸다. 일본과 호주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세 번째로 초음속 전투기 생산국이 된 우리나라는 독자적인 무기체계를 갖추는 신기원을 기록했다.

특히 엔진부분의 23%를 국산화해 본격적인 항공산업시대를 여는 계기가 됐다.

 ‘24시간 잠들지 않는 눈’, 중앙방공통제소(MCRC)가 85년 7월 1일 작전을 개시했다. 전국 각지에 위치한 레이더 사이트에서 구역별로 수동장비를 이용해 공중감시·식별·요격관제 등의 임무를 수행했던 공군은 MCRC 구축으로 전구항공통제본부의 중앙집권적 전력운영도 훨씬 강력해졌다.

 90년대 이후에는 방공포병사령부 창설(91)과 국내 독자기술 항공기 KT-1 출고(2000), 최초 여성조종사 탄생(2002) 등 군사(軍史)에 큰 족적을 남겼다.

 그리고 2005년엔 국산 초음속 훈련기 T-50이 개발됐고 차기전투기(FX) 사업을 통해 동북아 최강의 F-15K를 도입, 명실공히 세계 10위권의 공군력으로 ‘대한민국을 지키는 가장 높은 힘’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공군의 쾌속비행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2030년까지 연합·합동전장을 주도하는 항공우주군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네트워크 기반의 균형적 항공우주 작전수행 능력을 구비하는 데 전 장병이 힘을 모으고 있다.

 특히 항공우주력을 온전하게 운용하는 데 필수적인 전장인식·지휘통제·전력운용·방호·지속지원 등 5가지 기능을 연동한 복합체계(System of Systems)를 갖추는 것이 핵심과제.

 이를 위해 공군은 전장인식 분야는 공중조기경보통제기, 전자광학 및 적외선 영상촬영장비, 중·고고도 무인기, 정찰위성 등을 확보해 해결하고 지휘통제 분야는 공군전술 C4I 체계의 성능 개량과 전술데이터 링크 시스템 및 연동통제소 구축 등으로 실시간 지휘통제능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공군은 또 네트워크 중심전 수행이 보편화되는 미래전을 대비해 우주로의 비상도 준비 중이다.

 빠른 시일 내에 전자광학과 레이더 우주감시체계, 우주기상 예·경보체계를 구축해 한반도 상공 우주공간에 대한 실시간 감시능력을 구비하고, 장기적으로는 공중우주발사체와 고에너지 레이저무기 등 적 우주자산의 운용 거부 등을 위한 제반 전력에 대한 점진적 구축도 계획안에 포함시켰다.

 그러나 이처럼 원대한 비전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신뢰와 지지가 필수적이다.

 공군의 수장인 이계훈 참모총장은 지난 9월 본지와 창간 기념 특별 인터뷰에서 “국가 보위의 핵심전력으로서 ‘선진 인류국가’ 건설을 힘으로 뒷받침하는 데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영공방위 임무완수에 최선을 다하고, 연합·합동전장을 주도하는 항공우주군 건설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송현숙 기자 < rokaw@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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