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공군이 F-4 팬텀을 비롯한 공군 주력 전투기에 탑재되는 공대공 미사일 AIM-9P4 사이드와인더의 창정비 기술을 자체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상시 전투준비태세 완비에 크게 기여함은 물론 연간 200여억 원에 달하는 외주 정비 비용 절감이 기대된다. ★관련기사 2면
공군군수사령부는 16일 “전 세계적으로 스위스 루악(RUAG) 사만이 갖고 있는 AIM-9P4 공대공 미사일 창정비 기술을 올해 초 예하 86항공전자정비창에서 자체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며 “자체 창정비가 가능해짐에 따라 예년에 비해 생산성을 6배 이상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공군군수사는 특히 “1980년대 후반에 도입된 관계로 그동안 해외 부품 조달이 어렵고, 정비 소요 기간도 길었던 문제점이 이번 기술개발을 통해 완벽히 해결됐다”며 “가동률은 물론 정비 신뢰도도 획기적으로 신장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열추적 미사일인 AIM-9P4는 89년부터 91년까지 한국에 도입됐으며, 제작국은 미국이지만 현재 정비 시스템이 모두 스위스로 이관된 상태여서 미국에서도 자체 정비를 못 하는 실정이다.
스위스 창정비에 의존해 온 86정비창이 자체 정비기술 개발에 뛰어 든 것은 지난 2007년. 당시 부대 이용한(39) 원사가 견학차 스위스 루악 사를 다녀온 후 자체 창정비 기술 개발 의지를 내비쳤고, 그로부터 1년 넘게 후배 정비사 이명수 중사와 밤낮없이 연구개발에 매달린 끝에 이 같은 쾌거를 거뒀다.
한성주 공군군수사령관은 지난 11일 86정비창을 방문해 “끈질긴 기술개발로 첨단장비 정비능력개발에 성공한 정비사들의 노력에 힘입어 우리 공군의 공대공 무장 능력이 앞으로도 상당 기간 빈틈없이 유지될 수 있게 됐다”며 이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사진설명:지난 11일 86항공전자정비창을 방문한 한성주(오른쪽) 군수사령관이 AIM-9P4 공대공 미사일의 창정비 기술 자체 개발에 기여한 이용한 원사와 함께 미사일 열추적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부대 제공
송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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