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공군

‘디지털’ 날개 달고 비상

송현숙

입력 2008. 09. 19   00:00
업데이트 2013. 01. 05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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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 - 4 전투기 등 도입한 지 30년 넘은 로우(low)급 전투기들의 ‘환골탈태’가 시작됐다.
    공군작전사령부는 “1년 전부터 야심차게 준비한 울트라 모바일 퍼스널 컴퓨터(UMPC)를 이달 초부터 일선 전투비행대대에 보급·전력화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관련 기고 11면
    UMPC는 근접항공지원(CAS) 작전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도입했으며 KF-16 전투기에서 사용하는 MFDS(다기능 시현 컴퓨터) 방식을 벤치마킹했다.공작사 관계자는 “현재 F-4·F-5 전투기에 320여 대를 전력화한 상태며 향후 2차 사업을 통해 수송기·헬기 등 기타 기종에 180여 대를 장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UMPC 전력화는 아날로그 방식으로 운용되는 항공기들을 디지털 영역으로 진입시켰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부연했다.UMPC는 크기가 차량용 내비게이션만 하다. 하드에는 공군작전전산소에서 자체 개발한 비행임무지원 프로그램이 탑재돼 있으며 1m급 영상지도를 포함한 다양한 디지털 지도는 물론 지상과 전투기 간 디지털 통신도 가능하다.

    따라서 전투조종사는 조종 중 정밀표적 식별과 사격제원 자동산출, 무장별·기종별 공격패턴 시현, CAS 임무 등 필요한 정보를 신속히 획득할 수 있다.조만간 데이터 통신체계가 구축되면 지상에서 표적정보를 제공하는 합동최종공격통제관(JTAC)과 전투기 조종사 간 CAS 임무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을 수 있어 지상에 대한 공격 능력이 한층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UMPC를 비행 중 테스트한 17전투비행단 F-4 조종사 박주경 중위는 “기존 비행업무보다 공역관리와 상황판단에 큰 도움이 된다”며 “시정이 좋지 않은 날에도 표적식별이 쉬워 실제 공격 성공률이 현저히 높아졌다”고 운용 소감을 말했다.UMPC는 지난 1년 동안 많은 인력과 노력이 투입된 대규모 프로젝트의 결실로 평가되고 있다.

    F-4·F-5 전투기의 경우 CAS 작전 임무 비율이 높지만 KF-16 등의 전투기에 비해 항공전자계통 장비가 노후해 그동안 임무수행에 어려움이 뒤따랐다.공군작전사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CAS 임무수행 체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운영하고, 정보통신시스템을 구축하면서 UMPC 시제를 제작했다.
    이어 항공우주의료원에서 이 시제에 대해 중력과 저압에 대한 성능 점검을 가졌으며 특히 GPS 연동과 전투기 전자기 간섭 점검과 함께 150여 회에 이르는 실제 시험비행을 통해 전투기와 비행 환경에 만족하는 임무지원 소프트웨어를 완성했다. 나아가 조종사들이 편리하게 운용하기 위해 전용 장착대를 제작하는 등 편리성과 안정성까지 도모했다.
    UMPC 업무 총 책임자인 공군작전사 지휘통신부장 이권우(공사30기) 대령은 “자체 개발한 비행임무지원 소프트웨어의 경우 항법과 CAS 임무 정보제공은 물론 비행임무에 필요한 각종 연구자료를 전산화해 UMPC에 탑재함으로써 항공기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밝혔다.
    비용절감 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최첨단의 상용 정보통신장비인 UMPC에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탑재함으로써 유사 장비를 외부로부터 획득할 경우와 비교해 약 300억 원 이상의 예산절감 효과를 거둔 것으로 자체 분석됐다.
    한편 공군작전사는 CAS 임무수행능력 향상을 위해 UMPC뿐만 아니라 CAS 통제장비와 야간투시경(NVG) 등의 도입을 적기에 추진해 지상군·해군과의 합동 전투능력을 크게 높일 계획이다.

    송현숙 기자 < rokaw@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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