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보병무기이야기

<33>기관단총

입력 2008. 09. 04   00:00
업데이트 2013. 01. 05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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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재 우리 군에서 기관단총이라는 용어는 K1A를 지칭하는 데 사용되지만 원래 기관단총의 원어인 Submachine gun(SMG)은 ‘권총탄을 발사하는 소형 경량의 완전 자동화기’를 지칭하는 데 사용됐고 지금도 대체로 그런 의미로 쓰인다.기관단총이 처음 등장한 것은 제1차 세계대전 당시의 일이다.

    원래 완전 자동화기, 즉 기관총은 소총과 동일한 탄약을 사용해 충분한 사거리와 명중률을 얻는 것이 상식이었으나 당시의 강력한 소총탄(오늘날 반동이 강한 소총의 대명사처럼 우리에게 통용되는 M1소총의 반동과 위력은 1950년대까지만 해도 평균적인 수준이었다)을 사용하면서도 완전 자동사격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최소 8kg 정도의 무게와 1m 이상의 길이가 필요했다.
    그러나 참호전 양상으로 치달은 제1차 세계대전 후반에는 위력과 사거리를 희생하더라도 휴대가 편한 근접 전용 자동화기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는데, 최초로 권총탄을 사용하는 자동화기를 개발해 실전에 투입한 것은 이탈리아(1915년)였으나 이것을 본격적인 휴대 화기로 다듬어 처음 실용화한 것은 독일(1918년)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독일과 이탈리아는 오늘날까지도 기관단총의 원조를 자국이라고 서로 주장하고 있다.
    권총탄을 사용한 것은 바로 경량화 - 소형화에 대한 요구 때문이다. 권총탄은 원래 잘해야 1kg 정도 무게의 총에서 발사되도록 만든 만큼 3~4kg 정도의 총에서라면 완전 자동으로 쏴도 반동이 매우 낮다. 게다가 총강 내 압력이 소총탄보다 훨씬 낮은 만큼 작동구조도 훨씬 단순하게 만들 수 있다. 물론 사거리와 위력은 소총탄에 비할 바가 아니지만, 수십미터 이내에서라면 낮은 위력도 화력으로 커버할 수 있다.
    기관단총의 전성기라면 바로 제2차 세계대전으로 독일과 소련·영국·미국 등이 자동화기의 부족을 저렴한 예산으로 보충하기 위해 각각 수백만 정 단위의 대량으로 생산했다. 우리 군에서 K1A가 도입되기 전 특수부대나 기갑병과에서 운용한 M3A1 ‘그리스건’도 대표적 기관단총으로 콜트45권총(M1911A1)과 동일한 탄약을 사용했다.
    현대에는 고전적인 의미, 즉 권총탄을 발사하는 순수한 의미의 기관단총이 적어도 정규군에서는 비중이 크게 줄었다. 5.56mm 등 반동이 낮으면서도 권총탄보다 강한 위력과 높은 사거리를 갖는 탄약 및 사용 화기가 보급되면서 굳이 권총탄을 쓰는 기관단총을 써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 군이 사용하는 K1A도 M3A1에 비하면 사거리와 명중률, 위력 모두 압도적으로 높지만 휴대의 간편함은 K1A가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것이 좋은 사례다.

    하지만 아직까지 권총탄을 쓰는 ‘고전적’인 기관단총을 요구하는 경우는 특수전 등에서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는데, 특히 은밀침투 등에 사용되는 소음(消音)총기로는 여전히 탄속이 느린 권총탄을 쓰는 화기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우리 군도 K7 소음 기관단총을 운용하고 있지만 해외에서도 MP5SD 등 권총탄을 사용하는 소음 기관단총이 드물지 않게 특수전용으로 쓰이고 있다.
    <홍희범 플래툰 편집장 CAL50@hite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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