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공군

한국 공군 F-15K 타고 美창공 누볐다

입력 2008. 08. 18   00:00
업데이트 2013. 01. 05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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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공군이 주도하고 있는 레드 플래그(Red Flag) 연합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우리 공군 조종사들은 “F-15K 전투기의 우수성을 확인하고, 전술교리와 연합작전 능력을 향상시키는 좋은 기회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 공군의 훈련을 총괄하고 있는 조광제 훈련단장(11전투비행단 작전부장)을 비롯한 조종사들은 지난 14일 훈련장인 미 네바다 주 넬리스 공군기지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투기 전술능력뿐만 아니라 정비와 후방 지원활동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 점검할 수 있다”며 훈련 성과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1992년에 이어 16년 만에 이번 훈련에 참가한 한국 공군은 최근 전력화를 마친 최신예 F-15K 전투기 6대를 비롯해 병력 80여 명이 훈련에 참가, 뛰어난 기량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9일 작전에 돌입한 이번 훈련은 오는 23일까지 계속된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 이번에 한국 공군이 16년 만에 레드 플래그 훈련에 참가하게 된 계기는.
    ▲조광제 대령 = 차세대 전투기(FX)사업으로 F-15K 전력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레드 플래그 훈련 참가를 계획했었다. 16년 전 1992년에도 F-16 전투기를 ‘피스 브리지(Peace Bridge)사업’으로 도입하면서 지금처럼 훈련에 참가했었다.

    - F-15K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허근호 중령 = KF-16을 11년 이상 타다 F-15K를 조종하게 됐다. 무장탑재 능력이 KF-16의 2배에 달하고 우수하다. 전투행동반경도 KF-16의 1.5배에 달하는 등 장거리 순항 능력이 뛰어나다.

    - 지난 번 독도 해상에서 이뤄진 독도수호 훈련에도 처음으로 F-15K가 참가했는데.
    ▲허중령 = KF-16은 독도 상공에서 최대 30분 체공하면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지만, F-15K는 1시간 반 이상 머무르면서 작전을 수행할 수 있어 웬만한 상황에선 F-15K가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이로써 한반도 전체 영공을 완벽하게 수호할 수 있게 됐다.

    - 북한이 갖고 있는 최신예인 미그-29와 비교하면.
    ▲허중령 = 3세대 전투기인 미그-29는 F-15K보다 출력, 기동성능, 장거리 항속 능력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공대공 미사일, 공대지 무기 등 무기체계 등에서도 크게 뒤진다. 그래서 우리는 가상적기를 선정, 훈련할 때도 4세대 전투기인 수호이 27이나 수호이 30 등에 맞춰 실시하고 있다.

    - 이번 훈련에 차세대 전투기 기종을 놓고 경쟁하던 프랑스 라팔이나 러시아의 수호이-35와 유사한 전투기인 인도의 수호이-30도 참가하고 있는데.
    ▲조대령 = 이번 훈련에선 경쟁기종은 아니고 같은 연합군으로 참가하고 있어 직접적인 전투능력 대결은 없다.

    - 한미연합 훈련이 많이 필요하다고 지적되는데.
    ▲조대령 = 국내에서도 주한미군과 한국 공군 간에 연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규모 면에서 이보다 훨씬 적고, 훈련 공간이 협소해 환경적으로 많은 제한을 받고 있다. 그러나 레드 플래그 훈련은 훈련장만 해도 남한의 절반 크기에 달한다. 또 한국과 미국뿐만 아니라 프랑스, 인도 등 다국적 군이 참가하는 훈련이다. 작전권 이양과 상관없이 공중작전에서의 연합작전은 계속 이뤄져야 한다.

    - 향후 레드 플래그 훈련 계획은.
    ▲F-15K 1차 전력화에 이어 2차 전력화 사업이 추진됨에 따라 2011년께 참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 이번 훈련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허중령 = 50여 대의 전투기, 공중급유기, 대공제압기, 공중통제기 등이 스트라이크 패키지(공격편대)를 구성, 적진에 침투해 목표물을 타격하고 귀환하는 훈련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 적기나 적 방공 무기가 공격해 올 경우 이를 제압하는 훈련을 실시하게 된다. 실제 무기를 발사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뮬레이션을 통해 실제 무기를 발사하는 것과 똑같은 실전적 훈련을 한다.

    - 이번 훈련에서 F-15K의 임무는.
    ▲조대령 = 공대지 임무다. F-15K는 공대공, 공대지 전투임무 능력을 다 갖추고 있다. 레드 플래그 연합훈련에선 공대지 임무에 비중을 둬 의도적으로 훈련을 하고 있다. 공대지 임무를 수행하면서도 가상적기가 공격해 오면 공대공 전투를 통해 적기와 교전한 뒤 공대지 임무를 하게 된다.

    - 전투기 정비도 한국 공군이 맡고 있나.
    ▲조대령 = 이번 훈련 목적 중 하나가 정비, 후방지원 능력까지 모두 검증하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종전 레드 플래그 훈련 참가 병력 중 최대 병력이 왔다.

    - F-15K 전투기 기종 선정할 때 노후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고, 지난해에 미군이 운용하는 구형 F-15 전투기에서 구조적 결함이 있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고상희 대위 = 미군 F-15E 전투기 조종사들이 F-15K 전투기가 도착했을 때 많은 관심을 갖고 보러 왔다. 미군 조종사들이 F-15K의 첨단장비들을 보면서 기존 미군의 F-15보다 항전장비 등에서 많이 업그레이드돼 비행하기 편리하겠다며 상당히 부러워했다.

    ▲조대령 = 미군의 F-15기는 공대공 계열의 F-15와 F-15E 기종이 있다. (노후화 논란이 일고 있는) 공대공 임무용 F-15와 F-15E 전투기는 기본 자체가 다른 비행기라고 할 수 있으며 F-15K는 F-15E와 비슷하지만 이보다 항전장비와 무장능력에서 업그레이드돼 미군 조종사들도 격찬하고 있다.

    한편 이번 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고상희 대위와 홍석주 상사는 훈련기간 중 한국에 있는 부인들이 딸과 아들을 각각 출산, 동료들의 축하를 받기도 했다.

    <글·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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