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이래 최초의 3대 동문, 마라톤 국제대회 참가자 탄생 등 육사64기 졸업·임관식은 60년이 넘는 역사를 말해 주듯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낳으며 어느 때 못지않은 풍성한 화제를 만들었다.
▲박선욱(24) 소위는 이날 임관으로 개교 이래 최초로 3대에 걸친 동문이 됐다. 박소위의 할아버지는 1948년 7월 육사6기로 임관하고 현재 재향군인회 원로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인 박정인(81) 예비역 준장, 아버지는 75년 육사31기 보병으로 임관하고 현재 철도공사 비상계획관으로 근무 중인 박홍건(56) 예비역 대령이다.
특히 박 예비역 준장은 6·25전쟁에 참전해 50년 9·10월 영천지구 일대에서 적 전차를 포획하는 활약으로 유럽대륙을 종횡무진 누비며 독일군 전차를 격멸했던 패튼 장군 같다는 의미에서 ‘패튼’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50년 10월 26일에 적에게 포로가 됐다가 2000리를 넘게 걸어 탈출에 성공하는 일화를 남기기도 했다.
박 예비역 준장은 73년 백골부대장을 끝으로 군문을 떠났지만 그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손자 박소위도 육사에 진학, 최초의 3대 육사 출신 동문이라는 명예스러운 기록을 수립했다.
▲김혁(24) 소위는 김춘곤(육사36기) 대령과, 박정화(24) 소위는 박병권(육사36기) 중령과, 이황희(25) 소위는 이상욱(육사37기) 준장과 각각 부자 동문으로 탄생하는 등 6명이 아버지와 함께 군문의 길을 가게 됐다.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요구하는 운동 능력을 가진 졸업생들도 많았다. 특히 이황희(24) 소위는 베를린 마라톤대회를 포함해 마라톤 풀코스 3회, 서성경(25)·남승엽(24)·최희철(26)·정치정(24) 소위 등도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한 경험을 갖고 있다.
또 상당수의 졸업생이 바쁜 생도 생활 중에도 틈틈이 시간을 쪼개 자격증 취득과 각종 대회에 출전, 우승에 도전했다. 배영환(25) 소위는 2005년 제21회 전국 컴퓨터 활용능력 평가(PCT)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일본 방위대에서 수학한 이승엽(24) 소위는 JLPT(Japanese Language Proficiency Test) 1급을 포함, 총 6개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 밖에도 조원재(25) 소위는 2007년 서울시 대학 동아리 유도대회 73㎏급에서 우승했으며, 30명의 생도가 무도 4단 이상의 고단자로 밝혀지는 등 문무를 겸비해 육사 교육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좋은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이주형 기자
< jataka@dema.mil.kr >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