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안보100대사건

<98>9·11 테러

입력 2008. 01. 08   00:00
업데이트 2013. 01. 05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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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년 9월 11일 오전 8시 45분, 승객·승무원 등 92명을 태우고 보스턴 로건 공항을 출발해 LA로 향하던 보잉 767기가 뉴욕 소재 쌍둥이 건물인 세계무역센터(WTC) 북쪽 건물에 충돌한 것을 시작으로 미국 심장부에 대한 동시 다발적 9·11 테러가 일어났다.

    그로부터 20분 후인 9시 5분, 65명을 태우고 보스턴 공항을 출발해 LA로 향하던 보잉 767기가 동 무역센터 동쪽 빌딩에 충돌했다. 그리고 다시 40분 후 64명을 태우고 워싱턴 달라스 공항을 출발해 역시 LA로 향하던 보잉 757기가 워싱턴 D.C 소재 국방부 펜타곤 건물에 충돌했다.

    이뿐만 아니라 10시 3분에는 45명이 탑승하고 뉴저지 주 뉴워크 공항을 출발해 샌프란시스코로 가던 보잉 757기가 펜실베니아 주 피츠버그 동남쪽에 추락했다. 이 가미가제식 항공기 테러로 4대의 항공기에 타고 있던 266명 전원이 사망했고 충돌 약 1시간 후 거대한 무역센터 쌍둥이 빌딩도 무너지고 말았다.

    이 천인공노할 테러로 세계무역센터에서 사망한 4452명과 펜타곤 사망자 189명 등 총 74개국 4685명이 사망 또는 실종되고 수백 명이 부상하는 대참사가 일어났다. 한국 교민도 피해가 커 18명이 사망 또는 실종됐고 13명이 부상했다.재산상의 피해도 천문학적이었다.

    자산 손실 300억 달러, 복구비용 140억 달러, 생산 감소 390억 달러 등 뉴욕 시가 입은 직접 피해만 830억 달러로 집계됐으며, 무역·관광 등 미국이 입은 전체 피해는 약 20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심장부를 강타당한 미국은 분노했고 이를 TV화면을 통해 생생하게 목격한 세계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미 본토, 그것도 심장부의 주요 건물이 적으로부터 공격당한 것은 미국의 개국 이래 처음이었다. 19세기 초 영국과의 독립전쟁 때 잠시 공격받은 적이 있으나 그것은 내전의 성격이었고, 1941년 일본으로부터 진주만이 기습당했으나 그것 역시 본토가 아닌 태평양상의 하와이 섬에서였다.

    그런데 9·11 테러는 세계 초강대국인 미국, 그 군사외교의 최고사령부인 펜타곤과 미국이 주도하는 신자유주의 총본산인 세계무역센터가 공격받음으로써 미 본토는 절대 불가침이라는 신화가 깨져 버리고 말았다. 특히 피츠버그에 추락한 보잉 757기는 백악관과 조지 부시 대통령을 직접 노렸다는 점에서 미국을 극도의 긴장상태로 몰아넣었다.

    부시 대통령은 이 테러 공격을 미국에 대한 직접적 전쟁 행위로 규정하고 테러범은 물론 그 배후, 그리고 이들을 비호하는 모든 국가에 대해 단호하게 보복할 것이라고 강력하게 경고했다.특히 부시 대통령은 테러 용의자로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오사마 빈 라덴과 그의 조종 하에 있는 테러조직 알 카에다를 지목하고 그와 테러조직을 숨겨준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보복 전쟁을 선포했다.

    오사마 빈 라덴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굴지의 건설회사를 경영하는 거부의 아들로 태어난 급진 이슬람원리주의자였다. 1979년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무력으로 침공하자 당시 22세의 빈 라덴은 아프가니스탄으로 건너가 의용군을 조직, 소련군에 맞섰다. 그 후 막대한 부를 바탕으로 지하드의 선봉대인 알 카에다를 조직, 국제적인 테러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9·11 테러로 지구촌에는 거대한 테러 - 대 테러 전쟁의 막이 올랐다. 21세기의 시작과 함께 온 인류를 불안과 공포로 몰아넣는 새롭고 혐오스러운 전쟁 양상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나아가 이 같은 테러는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 그리고 이라크 공격으로 이어지면서 지구적인 안보 이슈로 떠오르게 됐다.

    테러전쟁은 테러,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를 위협하는 현재적 실상이다. 따라서 우리는 테러에 대한 경각심과 함께 대응 노력에 재삼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김영이 군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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