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톡! 톡! 튀는 동아리 신바람나는 병영생활

입력 2007. 11. 16   00:00
업데이트 2013. 01. 05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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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적이 같은 사람끼리 한패를 이룬 무리'. 국어사전에서 말하는 '동아리'의 뜻은 이렇다. 한마디로 취미생활을 같이 하는 사람끼리 모여 서로의 정을 나누면서 우정을 돈독히 하는 모임이 동아리다.

    군대라는 커다란 테두리 안에서 국방의 큰 일을 수행하고 있는 군 장병들 사이에서도 동아리가 한창이며 이들의 활동이 병영생활의 활력소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특히 군인정신의 핵심인 '전우애'를 살리고 든든하게 한다는 의미에서 부대 지휘관(자)들도 동아리 활동을 적극 권장하거나 함께 참여하는 분위기도 뚜렷해지고 있다. 동아리 활동도 매우 다양하다.

    에디슨을 꿈꾸며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고 있는 동아리가 있는가 하면 매주 토요일마다 '춤바람 난' 동아리에다 마술에 취한 동아리도 있다. 국방일보 마흔세 번째 생일, 육·해·공군의 이색 동아리 찾아 그들의 세계에 빠져 봤다.

    ◆ 육군수도방위사령부 '생각상자에서 지적 마인드를 창출하는 발명특허 연구회'

    창조와 혁신의 탄생은 늘 쉬운 것부터 시작된다. 발상의 전환으로 지적재산권까지 창출해 내는 육군수도방위사령부 10방공단 특수무기직접지원대의 '발명특허 연구회'가 바로 그들이다.기술부사관 5명이 만든 이 동아리는 어디서나 존재하는 생각의 힘이라는 뜻의 유비쿼터스 브레인 파워(U-Brain Power)임을 자랑하고 자신한다.

    U-BP는 점심시간이나 일과 후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수시로 회의를 해 각종 지식창조활동을 통해 수많은 창작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엉뚱한 듯하면서도 전혀 '별종'이 아닌 이들의 '생각상자'를 들여다 보면 절로 웃음이 나오면서도 감탄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기발한 게 많다.

    먼저 산고의 고통이 만만치 않다. 창작품 제작 시 드는 자금이나, 제도개선 측면의 벽에 부딪쳐 허공을 헤맬 때도 있지만 장비의 한 가지 개선이 전투력 발휘시 더 쉽게 콤팩트하게 할 수 있다는 굳은 믿음 하나로 결코 포기하는 법이 없다.발명 과정 중의 에피소드도 많다.

    군 작전용 플래시를 기존의 무거운 'ㄱ'자형 플래시 말고 작고 콤팩트한 LED형 플래시를 만들다 터뜨렸던 일, 야간 부대에서 각종 실험에 몰두하다 거동수상자로 몰려 5분대기조가 출동해 당직사령에게 1시간 동안 해명했던 일, 장비 열 손상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무식하게 자신의 손으로 고열을 만져 덴 일 등 창조의 열정을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

    부사관 선배들로부터 '정신병자'라는 소리를 들을수록 오히려 발명 의지는 더욱 살아난다는 게 이들 발명특허연구회 회원들의 한결같은 반응이다.이들의 발명 집념은 군 안팎에서 십분 인정받고 있다.

    통합정비관리시스템직무발명 특허출원(특허청 2007. 1. 19), 지식창조·발명활동상 벤치마킹 학습 설명(80정비대대장 등 8명·2007. 6. 4), 발명아이디어 경진대회 수상(한양대학교 총장상·2007. 8. 8), 수도방위사령부 국방군사제안 회원 3명 채택·표창 수상, 교육사령부 교리발전제안 회원 3명 채택 및 부상 수상, 1명 심사 등 열거할 수 없이 많다.

    지금도 특수무기 주기성 교환품목에 대한 사전 알리미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특히 올해 육군 발명 경진대회에서 동아리 부문으로 출전해 1654개 육군 동아리 중 최고 영예인 최우수 발명학습동아리로 육군참모총장상을 수상, '발명왕'으로서의 독보적인 존재임을 알리고 인정받았다.

    지역사회 발전에도 발 맞춰 서울 용산구청의 혁신동우회에 자발적으로 가입,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을 발전시키고자 각종 아이디어를 제안해 지역사회 발전에도 힘쓰고 있다.채병민(36) 상사는 "육군만의 '발명특허개발단'을 만들어 우리 것은 우리가 만든다는 생각으로 군의 미래를 위해 다같이 노력해야 할 시기"라며 "지식창조활동에 전군이 동참, '1인 1발명 프로젝트'를 진행해 나가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 주말마다 춤 배우는 해군3함대

    15일 부산시대를 마감하고 목포로 자리를 옮긴 해군3함대사령부.부대의 주말은 온통 동아리 활동으로 꾸며진다. 장병들의 자기 계발 여건을 최대한 보장해 군 복무 중에도 배움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학·군 교류협력을 바탕으로 장병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교양강의를 부대 내에서 열고 이를 동아리 활동과 연계하고 있는 것.

    장병들은 매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토익, 레크리에이션 1급 지도자 과정, 전자상거래 관리기사 자격증 과정, 댄스스포츠 과정 등을 수강하면서 자기 계발을 도모하고 있다.또 휴일이나 일과 종료 후 여가를 최대한 활용, 테니스·마술·태껸 등 다양한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간부는 동아리반 반장으로 참여해 책임감 있는 운영, 지속적인 동아리 활동을 보장해 준다.함대 관계자는 "부대를 이전해 다소 어수선하지만 장병들의 동아리 활동은 최대한 보장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며 "전군에서 우리 부대만큼 동아리 활동이 왕성한 부대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 수리수리 마수리 공군의 마술 동아리 '호그와트'

    '마술에 살고 마술에 죽는다'.공군11전투비행단 마술 동아리 '호그와트'(Hogwarts)는 2005년 1월 탄생했다.현재 대구 우방랜드 마술담당으로 근무하고 있는 예비역 병장 이진오(26) 씨의 노력으로 만들어져 지금은 50여 명의 병사가 활동하고 있다.마술 동아리 소속 병사들은 휴가 때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단연 인기 최고다.

    실제로 지난주 휴가를 나갔던 송 모 상병은 사회 친구들과 함께 나간 미팅 장소에서 가장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는 '군인'임에도 최고의 인기를 얻었다. 동아리 활동에서 배우고 익힌 각종 마술을 선보여 상대 여대생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비행단의 대표 동아리로 꼽히는 호그와트의 인기 비결은 또 있다.

    부대 인근 양로원과 보육시설, 어린이 날 행사 지원 공연 요청이 쇄도하고 이를 통해 병사들도 봉사활동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는 점.호그와트의 회장 구은일(23) 병장은 "양로원의 할머니와 복지시설의 장애우들이 우리 공연을 보고 웃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큰 행복을 느낀다"고 말했다.

    "마술은 그것을 믿고 즐길 줄 아는 사람에게만 보인다!" 호그와트의 마술 쇼는 겨울 실내 활동이 늘어날수록 그 인기가 더해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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