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장님께! 어떠한 말로 제 마음을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2005년 9월 13일 진정한 남자로 다시 태어나겠노라고 다짐하고 입대를 한 지 벌써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2년이라는 시간을 허비한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아까운 시간이라고 여겼던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역한 지금, 그 아깝게만 느끼던 2년이 너무나도 아쉽고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군인으로서의 자부심과 책임감, 작은 사회의 경험, 대인관계의 소중함, 시간활용, 인내력과 정신력 등 인간에게 불가능이란 없고 배움 또한 끝이 없음을 느꼈습니다. 제가 노력한 것에 비해 너무나도 많은 것을 배웠고 소중한 것들을 얻었기에 육군75사단 수색대대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전역하는 날, 식사를 마치고 유격훈련을 나가고 비어 있는 막사를 혼자 걸었습니다. 모든 곳에 전우들의 모습과 온기가 남아 있습니다.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진심으로 내 집, 내 가족이라 생각하고 지내온 이 곳에서 있었던 기억은 오랜 세월이 지나도 결코 지워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 소중한 사람들과의 추억을 뒤로하고 사회로 나아갈 준비를 합니다. 두렵기도 하지만 군대라는 작은 사회를 경험한 지금, 자신감과 기대감 또한 충만합니다. 전역을 앞두고 대대장님과 면담하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진로를 결정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모든 일에는 끝이 있기에 더 아름답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등병 시절엔 참을 인(忍), 일병 때는 알 인(認), 상병 때는 어질 인(仁), 병장이 돼서는 사람 인(人). 이 4인을 가슴에 새기고 사회로 첫발을 대딛겠습니다. 사회에 나가 어떠한 길을 가더라도 앞을 보고 정확하게, 그리고 당당하게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겠습니다.
육군75사단 수색대대 가족을 믿고 새기며 꿈을 위해서 열심히 달려가겠습니다. 수색대대 가족들도 항상 웃으며 행복하게 생활하시고 모두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사랑합니다. 단결!
<김한수 예비역 병장·서울시 도봉구 수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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