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군사유물 4600점, 현대 군사유물 4718점, 군 역사 관련 기념자료 2525점. 서울 노원구 공릉동의 육군사관학교 교내에 위치한 육군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유물 수량은 1만1843점에 이른다.
육군박물관은 특정 부대의 역사관 수준을 뛰어넘는 말 그대로 ‘박물관’이다. 1948년 육군 창군 이후의 유물뿐만 아니라 신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를 거쳐 독립투쟁 시기, 6·25전쟁, 베트남 전쟁, 현재의 유엔평화유지활동(PKO)에 이르기까지 군사 유물 및 자료를 총망라했기 때문이다.
박물관 2층 1전시실은 선사시대부터 대한제국 이전까지의 각종 칼·화약무기·활 등 우리나라의 옛 무기 90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3층에 위치한 2전시실은 48년 창군 이래 육군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소총·기관총 등 각종 무기는 물론 신분증이나 6·25전쟁 당시 사용된 군복, 베트남전 참전 자료, PKO 자료 등 전시품이 400여 점에 달한다.
단순히 수량만이 자랑거리가 아니다.전시품 중에는 국가에서 보물로 지정한 정식 문화재만 9점이나 된다.임진왜란 부산진 전투·동래부 전투를 기록한 그림 ‘부산진순절도’(보물 391호)와 ‘동래부순절도’(보물 392호)가 대표적.
이 외에도 권총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조선시대의 ‘세총통’(보물 854호), 장전 속도를 획기적으로 줄인 대포 불랑기의 ‘자포’(보물861호·3점), 조선 수군에서 신호용으로 사용한 도구인 ‘금고’(보물 864호), 조선 태종시대 관리 임명사령장인 조흡도총제부동지총제왕지(보물 1226호), 그리고 국립중앙박물관으로부터 수탁 관리 중인 화포 대완구(보물 857호)가 있다.
주말에 한번 시간을 내 육군박물관을 찾아보면 어떨까. 희귀한 각종 무기를 볼 수 있다는 호기심 충족은 물론 조상들의 조국 수호 의지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정답 : 보물
이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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