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병영의창

전역은 새로운 도전의 시작

입력 2007. 06. 05   00:00
업데이트 2013. 01. 05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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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대장님께!
    전역을 하루 앞두고 이렇게 대대장님께 마지막 편지를 씁니다.

    정말 꿈같고 믿기지 않는 2년이었습니다.동은이와 함께했던 훈련소 시절과 같이 자대에 전입 왔던 날이 기억납니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코흘리개였는데….

    힘겨움 속에서 그토록 전역을 바랐지만 돌이켜보면 정말 소중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사람들은 2년이란 시간을 군대에서 버린다고 말합니다. 정말 잘못된 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군대에 오지 않았다면 그 2년 동안 무엇이라도 했겠지만 아마 군대가 아니면 배울 수 없는 소중한 것들은 얻지 못했을 것입니다.

    저는 인내력을 배웠습니다. 시간의 소중함을 깨달았습니다. 사람을 대하는 법을 배우고 사회라는 곳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그 속에 융화되는 법을 배웠습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대대원들과 맺은 인연인 것 같습니다. 저는 중·대대원들을 생각하면 행복하고 즐겁습니다. 정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인연입니다.

    2년 동안 같이 자고, 먹고, 고생하고, 울고 웃으며 저와 희로애락을 함께한 전우, 친구들입니다. 이 모든 사람들과 함께한 시간은 정말 행복했습니다.이제 정들었던 전우들과 헤어지고, 험난한 ‘사회’라는 곳으로 나가야 됩니다. 전역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도전과 위험에 직면하게 되는, 설레고 한편으로는 불안한 새로운 시작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항상 대대장님께서 해 주시는 좋은 말씀들은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감사합니다.대대장님의 인간적이고 다정한 모습은 늘 대대원들을 감동시키고 힘을 내게 해 주는 원동력이었습니다.밖에 나가서도 많이 생각날 것 같습니다.

    저의 군생활은 결코 헛된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75사단 수색대대에서 근무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홀가분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한 마음을 뒤로하고 군생활을 마치려 합니다. 대대장님, 언제나 건강하시고 지금 모습 잃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행복하십시오. 단결!

    <김우현 육군75사단 예·병장·대구 달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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