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장교는 국민의 공복 중의 공복”

이주형

입력 2007. 05. 08   00:00
업데이트 2013. 01. 05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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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교는 공인 중의 공인이고 국민의 공복 중의 공복입니다. 역사에 대한 철저한 인식이 부족하면 국민의 공복으로서 그 도리를 다할 수 없습니다.”
    육군사관학교 이기윤 교수(사진·국문학과)가 최근 대한민국 정예 장교 양성의 산실이자 현대사와 영욕을 함께해 온 육군사관학교의 역사를 다룬 ‘별, 대한민국 육군사관학교 60년’(북@북스)을 출간했다.
    지난해 개교 60주년을 맞아 사실(史實)을 통해 육사의 정통성을 정립하고 반면교사함으로써 학교의 발전을 꾀하고자 한 것이 책 출간의 계기.이에 따라 이교수는 육사의 뿌리를 1896년 1월 창설된 대한제국 무관학교에서 찾고 있다.1946년 5월 1일 태릉에서 창설된 남조선 경비사관학교를 기원으로 보는 일반의 인식과는 다르다.
    육사의 역사도 60년이 아닌 1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는 주장이다.“헌법 전문에 보면 우리나라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고 있으며 임시정부는 대한제국을 계승한다고 천명했습니다. 따라서 육사의 뿌리도 대한제국 무관학교에서 찾아야 합니다.”
    이 같은 주장 때문에 그의 ‘대한민국 육사 60년’은 출간을 앞두고 육사 내부에서도 논란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저서에는 4·19 혁명 당시 육사 생도들이 국민의 가슴에 총을 쏘는 일이 있어서는 절대 안 된다며 고민하던 얘기, 5·16 때 생도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놓고 격론을 벌이는 과정 등도 담겨져 있다.
    육사출신 장교들이 걸어가야 할 길과 역사를 바라보는 하나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이 교수의 생각. 이를 통해 ‘위국헌신 군인본분’이라는 명제와 사관학교 시절의 생도 신조와 도덕률을 몸에 익혀 국가와 민족을 위해 그리고 부하들을 위해 산화한 장교들의 희생을 들여다볼 수 있다.
    또 ‘옥산포 전투’의 영웅 심일 소령을 비롯해 실수로 놓친 수류탄을 온몸으로 덮쳐 수많은 부하들의 생명을 구한 고(故) 강재구 소령, 육사 총동창회가 ‘올해의 육사인상’과 ‘올해의 자랑스러운 육사인상’으로 각각 선정한 오명(육사18기) 건국대 총장과 박태준(육사6기) 포스코 명예회장 등도 ‘화랑대의 별’ 항을 통해 별도로 소개했다.
    저서의 내용은 5·16에서 일단락됐다. 이 때문에 그 뒤를 이어 베트남전과 해외파병 등에 이르는 역사를 담은 후속작을 발간해 보겠다는 것이 이 교수의 계획. 특히 인물을 다룬 열전에 관심이 많다는 그는 “결과가 어떻든 사실이 미화돼서는 안 된다”며 자아성찰 없이는 발전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주형 기자 < jataka@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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