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병영의창

“그대들은 대한민국 수호천사”

입력 2007. 02. 26   00:00
업데이트 2013. 01. 05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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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대장님께!
    일년 중 가장 춥다는 절기상 대한, 아들의 면회를 와도 좋다는 전화를 받고 마음을 가다듬고 일찍이 길을 나섰습니다.
    부대로 가는 길은 아들이 처음 입대한 306보충대로 가는 길과 같았지만 마음은 사뭇 달랐죠. 입대할 때는 아들을 보면 눈물이 날까 눈 맞춤도 못하고 다른 화제로 얘기를 계속했는데, 지금은 눈물이 아닌 설렘이 마음속에 가득 차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가는 길이 멀지 않음에도 초조하기까지 했답니다. 물어 물어 위병소에 도착해 남편은 주차하러 가고 저는 면회 신청하는데 승용차가 서더니 군인 한 명이 내리고 곧이어 “어머니 !” 외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외모는 어린애 같은데 체격은 청년인, 그리운 아들이 내 앞에 와 섰습니다.
    군복이 사람을 이렇게 변화시키는구나 하고 놀랐습니다. 면회하는 동안 대대장님을 포함한 군인들의 따뜻한 배려는 우리에게 큰 감동을 주었고, 돌아오는 길 내내 벅찬 감동이 마음 한가득 찼답니다. 어찌 보면 기숙학원에 아이를 맡겨 놓고 “부탁드립니다” 하고 인사하고 가는 듯한 착각마저 들었습니다. “군대가 이렇게 바뀌었구나!” 감탄의 연발이었습니다.
    제가 부대에서 느낀 감사함을 어떻게든 표현하고 싶은 마음에 없는 글재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몇자 띄워봅니다. 우리 가족에게 베푸신 귀한 시간과 배려·사랑 등이 병사들에게도 고스란히, 아니 더 많이 돌아갈 것 같아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곳 병사들의 부모님 모두 나와 같은 생각일거라고 믿습니다.
    대대장님, 오늘부터 실시되는 훈련 잘 마무리되게 기도하겠습니다. 낙오자나 탈락자 없이 모두들 한 단계 성숙한 모습으로 서 주길 바라며, 그대들은 영원한 대한민국의 수호천사라고 외칩니다. 저 역시 대한민국 군인의 수호천사가 돼 드리겠습니다. 그럼 몸 건강히,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시길 소망합니다.
    <김혜옥 육군75사단 수색대대 윤보성 이병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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