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들의 영원한 쉼터이자 휴식 공간인 충성클럽과 마트가 육군참모총장의 각별한 지시와 당부 속에 새롭게 바뀌고 있어 병영 문화 혁신의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육군복지근무지원단(이하 복지단)이 ‘고객 중심의 경영’과 ‘투명한 윤리 경영’이라는 경영 마인드를 내걸고 운영함으로써 장병들은 물론 군인 가족들로부터 호평받고 있다.
● 장병 종합 복지 공간으로 환경 개선
충성클럽은 독립 중대급 이상 부대에 설치된 장병들의 유일한 쉼터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대부분 낡고 허름한 곳이 많아 단순히 물품을 취식하는 곳으로만 이용돼 온 게 사실.이런 가운데 지난해 7월 14일 ‘장병들로부터 나온 이익금은 장병들을 위해 투자하라’는 김장수 육군참모총장의 지침이 내려졌다.
또 올해 5월 29일 육군복지근무지원단을 직접 찾은 김총장은 “충성클럽 환경 개선은 건물 내외부와 주변 환경을 내 집 정원처럼 개선해 훈련이 없는 날에는 장병들이 편안히 쉴 수 있도록 부대 내 최고의 아름다운 ‘휴식·문화 공간’으로 발전시켜 달라”고 당부했다.이에 따라 부대는 충성클럽 환경 개선 사업에 들어가 육군충성클럽 1100여 동 중 보수·보강이 필요한 253동을 2005~2008년까지 단계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이 기간 중 투입될 총예산은 106억 원.
8월 중순 현재 환경 개선을 완료한 충성클럽은 105동으로 2005년에 16동과 올해 89동을 개선했다. 충성클럽 규모는 부대 크기에 따라 다소 다르다.대대급 단위 42평을 기준으로 추진해 클럽별 시설 보수비로 2000여만 원에서 4000여만 원의 복지 기금이 지원되고 있다. 공사는 내부와 외부로 나눠 내부는 육군복지단에서 전반적인 책임을 지고 판매 장비를 비롯한 에어컨·냉장고·전자렌지 등을 지원한다.
외부 건물은 현지 부대에서 건물 관리·보수 계획에 따라 공병대가 맡는다.서울지원본부장 김원병(49·육사36기) 중령은 “종전에는 힘든 전투훈련 후에도 장병들이 마음 편히 쉴 곳이 없었는데 개선한 충성클럽은 실내가 한결 밝고 먹을거리도 풍성해졌다”며 “클럽 외부도 미군들의 PX처럼 멋있는 공원으로 조성해 놓아 장병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유일한 곳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 격오지 장병들의 전령사 황금마차
충성클럽에서 또 하나 빼 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황금마차 운영이다.황금마차는 격오지 또는 야외훈련·진지공사, 그리고 지난 수해 복구 현장에도 출동했다.황금마차란 장병이 있는 곳에는 어디든지 출동, 장병들에게 맛있는 간식거리는 물론 꼭 필요한 생필품을 차량에 싣고 다니면서 판매하는 이동 클럽의 애칭이다.
육군복지단에는 총 36대의 황금마차를 보유하고 있으며 대부분 전방에 있는 지원본부에서 운영하고 있다. 격오지 중·소대급 판매는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순회하며 1일 4~5개 초소를 주 2회 기준 방문한다. 싣고 다니는 물품은 장병들이 좋아하는 만두·짬뽕면·시원한 음료수 등 평균 140여 종이다. 특히 격오지에서는 황금마차를 보는 재미로 하루를 보낸다는 장병들도 많다. 왜냐하면 가족이나 여자친구들이 보내는 편지와 소포까지도 전해 주기 때문.
황금마차 이동기사 김영수(36) 씨는 “황금마차는 전후방 훈련부대, 진지공사장 등에 동참해 장병들의 사기를 북돋워 주고 복무 의욕을 높이는 역할을 해내고 있어 피곤한 줄 모르고 먼길 마다않고 달려간다”고 말했다.
● 자이툰부대 장병들에게도 '인기 짱
자이툰부대 장병들에게 가장 인기 있고 편안한 곳은 당연히 충성클럽.클럽 물품 보급·장비 지원 등 모든 업무는 복지단이 맡고 있다.현재 자이툰부대의 사단사령부를 비롯한 4개 소에서 충성클럽을 운영하고 있으며 육군복지단에서는 2004년 7월 최초 물품을 보급한 이래 지금까지 총 9차에 걸쳐 물품을 지원했다.자이툰부대 장병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은 면류·땅콩·오징어 등을 비롯한 시원한 음료수다. 특히 육군복지단에서는 현지의 기후 조건을 고려해 유통 기간이 6개월 이상인 물품 위주로 350여 종을 지속적으로 보급하고 있다.
● 최고 상품 최저 가격 효도 선물로 애용
사회의 Family Mart보다 환하고 깨끗하게 정돈된 개선된 충성클럽에 들어가면 장병들이 선호하는 먹을거리·생활 용품 등 1400여 종의 품목이 풍성하게 진열돼 있다.일반적으로 충성클럽에서 판매하고 있는 모든 물품이 면세인 것으로 잘못 알고 있다.면세 품목은 양주·맥주·소주, 그리고 50여 종의 민속주뿐이다. 특히 민속주는 지방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재정경제부와 국방부 협의 하에 판매, 많은 장병이 외박·휴가 때 값싸고 좋은 민속주를 구매해 효도선물로 애용하고 있다.
이 밖에 3~4단계의 배송 체계도 납품업체 직송 체제로 바꾸는 등 물류 체계를 개선, 물품의 납품 기간을 2개월에서 1개월 이내로 단축시키는 성과를 거뒀다.무엇보다 개선된 물류 체계로 사회에서 히트하고 있는 신제품을 신속히 제공함으로써 장병들로부터 호평받고 있다.
● 육군복지근무지원단 연혁
1949. 7 : 후생감실 창설
60. 6 : 원호관리국 승격
70. 12 : 원호관리단 개편
77. 5 : 매점, 피지원부대에서 중앙관리로 전환
81. 3 : 육군복지근무지원단 개칭
2006. 4. 1 : 인사사령부로 예속 변경
육군복지근무지원단은 1949년 육군본부 후생감실로 창설해 70년 12월 원호관리단으로 개편됐고, 77년에는 전 육군의 매점을 통합한 중앙관리체제로 전환했다. 이어 81년 3월부터 현재의 육군복지단으로 개칭했으며, 2006년 4월 1일 인사사령부 창설에 따라 인사사령부 예하 부대로 예속이 변경됐다.현재는 전국에 산재해 있는 충성클럽·마트, 쇼핑타운, 그리고 휴양 시설인 호텔·콘도, 체력단련장·골프 연습장을 총괄해 운영하고 있으며 육군 장병·군무원·예비역, 그리고 가족들의 복지 지원 활동을 적극 수행하고 있다.
영업 활동을 통해 발생되는 수익은 복지 기금으로 적립해 충성클럽 환경 개선 사업을 비롯해 부족한 휴양 시설의 확보, 대학생 자녀 호국장학금, 군자녀 기숙사 종사원 인건비, 30년 근속자 격려비, 모범 장병 산업 시설 견학, 병사 수양록 제작, 종사원 인건비 등 장병·회원들의 복지를 위해 전액 투입하고 있다.복지 기금의 사용은 96년 7월 제정된 군인복지기금법에 따라 매년 국고와 동일하게 재정경제부의 승인을 거치고 있으며 집행 결과는 매년 육군 회계감사와 국방부·감사원 감사를 받고 있어 합법적이고 투명하게 집행되고 있다.
한편 방원팔(준장·육사35기) 복지단장은 고객 중심의 경영, 공정하고 투명한 윤리경영 정착이라는 목표 아래 친절 서비스 향상, 변화와 혁신에 부응하는 합리적인 제도 개선, 정도 경영을 통한 장병 복지 증진 등에 중점을 두고 부대를 지휘하고 있다.
글=유호상·사진= 정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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