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기동 지원 장비와 함께 기동 무기 체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비가 바로 장갑차다. 이라크 전쟁에서 미국은 M2A2/3 브래들리 전투장갑차의 방호력과 화력을 활용, 민병대 등 비정규군의 공격과 자살 테러에 효과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전장에서의 장갑차 역할이 얼마나 주요한가를 재실감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2005년 5월19일 21세기 한국군 기계화부대의 중핵을 맡게 될 차기보병전투차(NIFV)가 공개돼 화제를 불러모았다.
우리나라는 국토의 70% 이상이 산악 지역인 데다 동서 방향으로 하천이 많은 지정학적 특성을 지니고 있어 야지 기동력과 함께 하천 극복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한 점을 고려할 때 이 차량은 야지 기동력 향상은 물론 별도의 군수 지원 없이 도하 능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또 현존하는 보병 전투 차량 중 가장 강력한 화력을 지니고 있고 세계 모든 보병 전투차와 2세대 전차의 측면을 관통할 수 있는 40mm 중기관포와 3세대 전차를 파괴할 3세대 대전차 미사일로 무장돼 있다. 그러나 이 장비가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보다 개발 단계에서부터 네트워크 전투를 상정하고 개발된 세계 최초의 ‘디지털 보병 전투차’라는 것이다.
이렇듯 다양한 기록을 가지고 있는 이 장갑차는 21세기 한국군의 주력 장갑차로 전력화 하기 위해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두산인프라코어㈜를 중심으로 한 국내 방산업체가 참여,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 중인 최첨단 독자 개발품이다.
이번에 참여하고 있는 방산업체 중 가장 중심에 서 있는 두산인프라코어㈜는 1973년 방산업체로 지정돼 약 30년간 고도 정밀 첨단 무기 체계의 개발·생산을 통해 자주국방의 큰 몫을 담당하고 있는 방산 전문업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81년부터 83년까지 ADD 주도로 개발한 한국형 전투장갑차 시제 개발 업체로 참여했으며 이는 현재 육군의 주력 장갑차로 운용되고 있고 93년부터 95년까지 보스니아 평화유지군용으로 말레이시아에 111대를 수출, 뛰어난 성능을 입증받은 바 있다.
또 95년 K200의 성능을 개량, K200A1 차량을 양산했다. 99년에는 단거리 지대공 유도 무기 체계인 천마의 주 계약 업체로 선정돼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했다.
또 2002년에는 30M 쌍열 자주 대공포(비호)를 독자 개발·공급함으로써 우리 군 전력 향상에 기여했고 현재는 차기 보병 전투장갑차·차륜형 장갑차 등의 개발과 더불어 포탑 탑재 장갑차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 외에도 대공포 체계·로켓 발사대 체계 등과 각종 함포·어뢰 발사대 등을 생산하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는 우주항공 분야에서도 다목적 위성의 고도·궤도 관제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국내 방산업계를 선도해 나가고 있다.
73년 당시로서는 불모지나 다름없던 방산사업 분야에 첫발을 내디딘 이래 우리나라 방위산업과 기계공업의 발전을 위해 30여 년간 오직 한 길을 걸어온 두산인프라코어㈜는 끊임없는 변화와 도전 속에 외환 위기(IMF)와 구조 조정의 혹독한 시련을 극복하고 이제는 기술 경쟁력과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제2의 도약을 위해 힘찬 날갯짓을 하고 있다.

◆ 장갑차는?

장갑차는 크게 병력수송용과 탑승전투용, 그리고 화기탑재용·탄약운반용·전투지휘용·화생방정찰용·구난용·상륙돌격용 등 특수 용도의 계열 장갑차로 구분된다. 또 주행 장치의 형태에 따라 크게 궤도형(tracked)·차륜형(wheeled)으로 구분된다.

궤도형은 전투 중량 제한이 적어 방호력 증대가 용이하고 야지 기동성이 우수해 산악·야지 지형에서 운용이 유리해 주로 보병 수송과 전투용으로 많이 운용된다.반면 차륜형은 평지·포장도로 기동성이 우수하며 운용·정비 유지 비용이 저렴한 장점이 있어 주로 수색·정찰·기지 방어용으로 운용된다.

이번에 개발된 차기보병전투차는 군수 지원 없이 도하가 가능하다. 설치된 부양 장치의 원리는 고무 튜브에 소형 에어펌프로 공기를 불어넣으면 동시에 천천히 스커드가 상부로 들쳐지게 되고 완전히 공기가 차면 튜브의 전반부가 수류 저항을 줄이기 위해 원형으로 튀어나오게 되며 이때 도하가 시작된다.

<대위 하충수 정보사령부 기술정보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