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공군

영공엔 F-16·F-4 전투기 편대 초계비행

홍은설

입력 2005. 11. 11   00:00
업데이트 2013. 01. 05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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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앵앵앵∼.”10일 오전 공군 김해공항에 사이렌이 울려 퍼졌다. “테러범에 의한 공중 납치 발생! 공항 전 요원 5분 출동 대기!”
    김해공항의 안전을 책임지는 공군5전술공수비행단(이하 5비) 상황실에는 국제선 항공기가 기존 항로를 벗어나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 회의장인 누리마루로 갑작스럽게 기수를 돌렸다는 상황이 보고됐다.
    전시 태세로 돌입한 5비 상황실은 제2중앙방공통제소(MCRC)와 김해 접근관제소(RAPCON)에 상황을 전파하고 인근 지역에서 공중 초계 임무 중이던 F-16·F-4 전투기 편대가 투입됐다.
    지상 주기장에는 어느새 K200A1 장갑차가 활주로를 봉쇄하고 기동타격대원들이 주기장을 에워쌌다.
    단거리 대공 무기인 제브린·미스트랄의 요격 준비가 완료되고 상황이 발생한 지 5분도 채 되지 않아 소방차·의무구호반·정비 지원 차량 등 지상우발대비팀이 출동, 진압 작전에 대비한 만반의 준비 태세가 갖춰졌다.
    하늘 끝 멀리 보이던 납치 항공기는 전투기 4대의 진로 방해 기동과 경고 사격으로 5비 주기장에 강제 착륙됐다.
    부대 대테러팀의 테러범 진압, 군견과 폭발물처리반(EOD) 요원들의 폭발물 처리가 이어지며 이날의 항공기 피랍 훈련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실전을 방불케 하며 5비 주기장에서 펼쳐진 이날 훈련은 12일부터 19일까지 부산에서 열리는 APEC 정상 회의를 앞두고 민·관·군 유관 기관들의 대처 능력을 최종적으로 점검하기 위해 실시됐다.
    현장에서 훈련을 지휘한 기지전대장 권규홍 대령(진)은 “APEC 정상 회의 개최일이 코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부대에서 크고 작은 훈련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며 “발생 가능한 모든 상황에 대한 대비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APEC 정상 회의에서 5비는 각국 정상의 안전한 입출국과 의전 행사를 비롯, 공항과 기지 주변은 물론 공중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위협에 대비하는 임무를 담당한다.
    조시 부시 미국 대통령 등 한반도 주변 4강 정상을 비롯한 세계 20개국 정상이 5비 내 비행장을 통해 들어오는 만큼 이들의 입출국 안전을 책임지는 부대의 임무는 막중하다.
    이를 위해 5비는 지난 6월 비행단장 주관으로 부산항공지방청·한국공항공사 부산지사·대한항공우주사업본부·출입국사무소 등 11개 지역 유관 기관이 참여하는 김해공항 APEC 운영협의회를 발족, 각종 회의와 훈련을 갖고 있다. 또 테러와 반(反)APEC 시위에 대비해 폭발물제거팀·생화학테러대비팀·우발대비출동대기팀·시위대비팀 등 4개의 특별팀을 구성, 각종 훈련을 실시하고 24시간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부대 관계자는 “폭발물탐지훈련·대테러훈련·생화학훈련·항공기피랍훈련 등 외부 유관 기관, 타군과의 협조 체계를 구축하는 훈련과 사후 보완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전 부대원이 일심단결해 APEC 정상 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러 낼 것”이라고 말했다.

    ▲ 부대 연혁·마크

    공군5전술공수비행단은 1955년 10월15일 대구에서 창설된 공수비행전대를 모체로 한다. 66년 9월15일 C-54 항공기를 도입하며 비행단으로 승격한 5비는 72년 김해 기지로 이전한 이후 현재에 이르고 있다. 그동안 부대는 66년 베트남 전쟁 참전 이래 91년 걸프 전쟁 참전 등 해외 파병 공수 지원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왔으며 지난해 8월 다이만부대를 창설했다.
    부대 마크 중앙의 은마는 부대 주력 기종인 전술 공수 항공기를 상징하고 다섯 개의 별은 5전술공수비행단을 뜻한다.
    은마 주위의 적색은 조종사의 상징인 '빨간 마후라'의 정열을 의미하고 청색은 공군의 일터이자 싸움터인 창공을 의미한다.
    월계수는 전쟁에서 최후의 승리를 쟁취하자는 의지를 나타낸다.

    홍은설 기자 < anomie@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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