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4E 팬텀II
우리 공군이 보유하고 있는 F- 4 팬텀II 계열 군용기에는 이번에 사고가 난 F- 4E 외에 전투기인 F- 4D, 정찰기인 RF- 4C 등 세 종류가 있다.
F- 4E는 미국에서 1967년 8월부터 생산된 기종으로 F- 4D 계열보다 대지(對地) 공격 능력을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인 F- 4 계열 전투기는 6.5톤의 미사일·폭탄을 장착할 수 있으나 F- 4E는 7.25톤의 미사일·폭탄을 장착한다.
F- 4E는 기수에 20mm 기관포를 장착하고 있으며 동체와 주익 아래 설치된 총 8개의 무장 장착대에 AIM-7 스페로우, AIM- 9 사이드와인더 등 각종 공대공 미사일과 AGM - 65 매버릭 공대지 미사일 등을 장착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77년 최초로 F - 4E를 도입한 이래 89년에 이르기까지 수 차례에 걸쳐 신품과 미 공군 저장분 중고 기체 등을 도입했다. F - 4E는 운용 연수가 오래 된 낡은 기체지만 공중 체공 시간과 대지 공격 능력면에서는 최신형 KF - 16 전투기 못지않은 성능을 보유하고 있어 우리 공군에서 차지하는 전력 비중이 여전히 큰 편이다.
F- 4E는 미국에서 총 1370대가 생산됐으며 이 중 538대가 수출됐으며 독일·일본은 개조형인 F- 4F와 F- 4EJ를 현재도 운용 중이다. 미국에서는 96년 이미 모든 F-4 팬텀II 전투기가 퇴역했다. 일본도 F-4EJ를 F-2로 교체 중에 있는 등 전 세계적으로 퇴역 추세에 있어 우리 공군도 후속 기종의 조속한 도입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 F-5F 타이거 II
우리 공군이 보유했던 F - 5 전투기는 크게 F- 5A/B와 F- 5E/F 계열 등 두가지 범주로 나눌 수 있다. F- 5A/B는 63년 첫 시험 비행에 성공했으며 F- 5E/F는 기동성을 대폭 강화한 기종으로 72년 처음 양산된 기종이다.
이번에 사고가 난 F-5F는 F- 5E형을 2명이 탑승할 수 있는 복좌형으로 만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F- 5E/F는 74년 처음 도입했으며, 82년에는 국산 조립형인 제공호를 생산하기도 했다.
F- 5E/F형은 동체 하부와 주익 하부 등 총 5개의 무장 장착대에 최대 3.1톤급의 각종 무장을 장착할 수 있다. 주익 끝에는 AIM- 9 사이드와인드 공대공 미사일을 장착하며 무장 장착대에 각종 범용 폭탄과 2.75인치 로켓 발사대 등을 장착할 수 있다.
F- 5 계열 전투기는 저렴한 가격에 일정 수준 이상의 공대공 전투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종으로 설계된 것이 특징으로 질적 측면보다 양적 측면에서 공군 전력의 중요한 구성 요소라고 할 수 있다.
F- 5 계열 전투기는 미국에서 총 3800대를 생산했지만 미 공군에서는 정식으로 운용하지 않으며 저렴한 가격의 고성능 전투기를 원하는 세계 30여 개국에서 도입·운용되고 있다. F- 5E/F는 개발·도입된 지 이미 30년을 넘고 있어 우리 공군 기존 보유 전력의 대체 방안이 시급한 형편이다.
김병륜 기자
< lyuen@dema.mil.kr >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