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전 게임체인저…유·무인 복합전투체계 발전 성과

입력 2024. 05. 08   17:11
업데이트 2024. 05. 0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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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2작전사령부, 제2회 사령관배 드론봇 전투경연대회

민·관·군·산·학·연 협력의 장으로

군사적 활용·스포츠 참여형 종목 구성
입상자 육본 경연대회 출전 자격 부여
다족보행 로봇 전시 관람객 시선 집중
중요시설 대드론 통합방호체계 구축

미래전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드론을 보다 능숙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면 생각보다 여러 기관의 협조와 도움이 필요하다. 직접 드론을 운용하는 군부대뿐만 아니라 관련 장비를 생산하는 방산기업, 연구에 몰두하는 대학과 연구소에 기타 제반 사항을 뒷받침하는 지방자치단체(지자체)까지 한데 힘을 모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 모든 주체가 모인 민·관·군·산·학·연 협력의 장, 육군2작전사령부의 제2회 사령관배 드론봇 전투경연대회 현장을 찾았다 글=배지열/사진=양동욱 기자

7일 경북 구미시 경운대학교에서 진행된 제2회 육군2작전사령관배 드론봇 전투경연대회에서 드론 전술적 운용 시범을 선보인 장병들이 K806 차륜형 장갑차에서 내려 기동하고 있다. 이들의 머리 위로는 보급수송드론이 탄약과 구호품을 수송하고 있다.
7일 경북 구미시 경운대학교에서 진행된 제2회 육군2작전사령관배 드론봇 전투경연대회에서 드론 전술적 운용 시범을 선보인 장병들이 K806 차륜형 장갑차에서 내려 기동하고 있다. 이들의 머리 위로는 보급수송드론이 탄약과 구호품을 수송하고 있다.



각종 드론 투입해 상황 해결 완료 

“상공에 적 드론 발견!” 

7일 오후 경북 구미에 있는 경운대 캠퍼스. 세찬 비를 뚫고 날아든 가상의 적 드론에 대응하는 드론 전술적 운용 시범이 벌어졌다. 실전 못지않은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기 위한 정찰 드론이 신속하게 현장에 도착했다. 정찰 드론은 병력으로 정찰이 제한되는 사각지대까지 확인하면서 시간적·공간적인 제약을 해소하고, 적을 더욱 빠르게 식별할 수 있다. 

다음은 적을 직접 공격할 차례. 소총사격 드론과 수류탄 드론이 ‘윙’ 하는 프로펠러 소리를 내면서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드론의 지원을 받은 장병들은 K806 차륜형 장갑차를 타고 현장으로 향했다. 워리어 플랫폼으로 무장한 이들은 근접전투를 벌였다. 드론의 도움 덕분에 장병들은 보다 빠르고 안전하게 적을 제압할 수 있었다.

드론은 지원 임무를 수행하는 데도 활약했다. 부대의 차후 작전을 위한 탄약과 구호품까지 보급수송드론으로 전달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성공적인 훈련 성과를 지켜보던 내빈과 관람객 사이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곳에서는 9일까지 제2회 육군2작전사령관배 드론봇 전투경연대회가 진행된다. 지능형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구축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드론봇 관련 전투발전 소요를 창출하면서 민·관·군·산·학·연의 협력으로 첨단과학기술을 활용한 도시지역 작전수행체계 발전을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올해로 2회째. 육군2작전사령부(2작전사)와 경운대학교·국립 금오공과대학교가 공동 주관하고 구미시와 경북·구미 방산혁신클러스터 사업단, 경북대가 후원했다.

대회는 드론·로봇 챌린지, 드론 배틀, 드론 레이싱 등 드론봇 전투경연대회와 30여 개의 방산기업이 참가하는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전시회, 민·관·군 화합 문화행사로 나눠 진행됐다. 2작전사는 대회 입상자에게 육군본부에서 진행하는 드론봇 경연대회 출전 자격을 부여하면서 육군 내 다른 대회와의 연계성을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

대운동장에서는 장병과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드론봇 전투경연대회를 준비하고 있었다. 총 8개 종목으로 구성된 드론봇 전투경연대회는 군사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군사적 활용’ 분야와 ‘스포츠 참여형’ 분야로 나뉘었다.

군사적 활용 분야에서는 육군참모총장배 드론 타이거 대회(오는 10월) 종목인 폭탄 투하를 포함해 감시정찰·인공지능(AI) 드론·기체 창작·로봇 챌린지 등을 치렀다. 스포츠 참여형 분야에는 육군본부와 계룡시가 오는 10월 개최할 ‘드론 리그’의 종목인 드론 배틀·드론 레이싱 종목을 편성했다. 일반인이 참가하는 드론 축구도 포함됐다.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전시회에서 어린이들이 다족보행 로봇을 보고 있다.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전시회에서 어린이들이 다족보행 로봇을 보고 있다.



미래 기술 경연의 장에 장병도 일조 

비록 어린이날은 지났지만 이날만큼은 며칠 전으로 돌아간 듯 많은 어린이가 행사장을 누볐다.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건 다족보행 로봇.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처럼 자유롭게 네 발로 걷고 뛰는 로봇의 모습에 함박웃음을 지으며 손을 흔들고, 스마트폰 카메라로 영상을 찍으며 성황을 이뤘다.

체육관에 마련된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전시회에서는 합동후방지역 유·무인 복합전투체계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도시지역 작전수행자산을 이해하기 위해 수송 드론과 통합관제 시스템, AI 드론 스테이션 등을 선보였다. 특히 군과 기업의 다채로운 드론·로봇 시연이 눈길을 끌었다.

민·관·군 화합 문화행사에서는 장병들과 구미 지역 초·중·고교생, 경운대·금오공대 재학생,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300여 대의 드론이 펼치는 야간 드론 아트쇼와 다양한 장비 관람 부스가 선보였다. 경운대 무인기공학과 학생들이 만든 무인기의 비행 시범도 주목받았다. 소형 드론 제작 및 드론 조종·게임, 로봇 제작 등 다양한 체험 부스도 호응이 높았다.

특히 2작전사는 지난달 경운대 무인기공학과와 연계, 드론 챌린지에 참여할 전문 드론 운용 인력을 양성하는 ‘드론 타이거 교육과정’을 한 달에 걸쳐 진행했다. 교육에는 예하 부대 드론 운용 및 소부대 지휘자 16명(8개 팀)이 참여했다.

장병들은 드론 주요 모듈 동작 원리 등 온라인 이론 교육과 드론 3차원 설계 및 3D 프린팅, 수류탄 투척 임무 장치 제작·운용 등 실습을 하면서 전문성을 갖췄다. 장병들을 지도한 임헌영 경운대 무인기공학과 교수는 “일반 기업에서는 보기 힘든 다양한 형태의 드론이 나와서 관련 특허를 내보자는 제안이 있을 정도”라며 “군 장병들의 성실한 자세와 빠른 기술 습득이 자양분이 됐다”고 평가했다.

2작전사는 이번 대회를 통해 미래 합동후방지역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성과를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또 경운대(드론 분야), 국립 금오공대(로봇 분야)는 각 분야에 특화한 군사적 필요성과 전투발전소요 창출에 크게 이바지했다. 구미시는 아낌없는 지원으로 지역방위산업 교류·발전의 장을 마련해 성공적인 행사를 완성했다.

고창준(대장) 사령관은 “미래 전장에서 활약할 드론봇의 다양한 모습을 선보이고, 구미 권역 국가중요시설 대드론 통합방호체계 구축을 위한 원동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됐다”며 “2작전사가 ‘첨단과학기술군’으로 미래 전장을 주도하도록 혁신의 추동력을 지속해서 키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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