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 엄빠는 걱정이 없다

입력 2024. 05. 03   17:52
업데이트 2024. 05. 07   10:11
0 댓글

육군특전사 다함께돌봄센터 가보니

학습지도부터 급·간식까지 맞춤형 돌봄
이천시서 인건비·운영비 등 지원 도맡아 
이곳에선 아이들 웃음소리 끊이지 않기에…

육군특수전사령부(특전사)가 육군 최초로 방과 후 돌봄을 지원하는 ‘다함께돌봄센터’를 운영해 구성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특전 장병들이 걱정 없이 아이를 맡기고 임무에 매진함으로써 행복한 가정과 든든한 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것이 특전사의 구상. 다함께돌봄센터가 특전 장병, 나아가 특전 가족에게 왜 각광받는지는 현장에서 바로 느낄 수 있었다.

육군특수전사령부 안전장교 송병열 소령이 지난달 30일 경기도 이천시 아름수리아파트 단지 내 다함께돌봄센터 앞에서 딸 송은서 양의 손을 잡고 집에 가고 있다. 송 소령은 방과 후에도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센터의 도움을 받아 임무 수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육군특수전사령부 안전장교 송병열 소령이 지난달 30일 경기도 이천시 아름수리아파트 단지 내 다함께돌봄센터 앞에서 딸 송은서 양의 손을 잡고 집에 가고 있다. 송 소령은 방과 후에도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센터의 도움을 받아 임무 수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후 2시 특전사 군인아파트인 경기도 이천시 아름수리아파트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천진난만한 웃음의 시작점은 단지 내에 세워진 다함께돌봄센터. 센터는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군인 자녀 대상으로 방과 후 돌봄을 지원하고 있다. 유치원·어린이집을 졸업했지만 아직은 돌봄이 필요한 저학년 초등학생에게 방과 후 학습지도, 급·간식 지원, 각종 체험활동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주된 업무다. 

지난달 11일 센터가 생기면서 ‘특전 엄빠(엄마·아빠의 줄임말)’들의 고민이 많이 해소됐다.

“부대 특성상 야간훈련과 출장이 많습니다. 아이들을 잘 못 돌보는 것 같아 늘 미안했죠. 하지만 센터가 생기고부터 아이가 여기서 즐겁게 시간을 보낸다고 해서 마음이 놓였습니다.” 딸 송은서 양을 센터에 보낸 안전장교 송병열 소령의 말이다.

센터는 학교가 끝나는 오후 2시쯤 본격적으로 운영된다. 아이들이 센터에 도착하면 보육교사들은 도착시간을 홈페이지에 기록한다. 이어 센터에 도착했다는 알림이 문자로 아이들의 부모에게 전달된다. ‘아이가 어디에 있을까’라는 가장 큰 근심이 해소되는 것이다.

부모 입장에서 또 하나의 걱정은 ‘밥’이다. 센터는 아이들을 위해 영양소가 풍부한 음식 등을 준비하고, 부모에게 식단을 알려 준다.

경제적 부담이 작다는 것 역시 센터의 장점. 부모가 내는 금액은 방학 중 아이들이 먹는 점심값 정도다. 그마저도 이천시청에서 50%를 지원한다. 심지어 학기 중에는 무료다.

지방자치단체의 도움도 한몫했다. 이천시는 센터 리모델링 공사와 기자재 구매를 직접 담당했다. 연간 인건비·운영비 등도 지원할 예정이다. 관련 법령상 군에서 예산을 받지 못한 상황이었지만 이천시는 나라를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는 특전 장병들을 위해 손을 내밀었다. 

아이들을 위해 온 힘을 쏟는 보육교사들도 인상적이었다. 문주연 센터장은 이곳에서 일하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특전 장병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장점만 나열했지만 혹시 부모의 눈에서 바라보는 개선사항이 있지 않을까? 기자의 질문에 문 센터장은 뜻밖의 이야기를 했다.

“이미 센터에 바라는 점을 적어 달라고 했는데, 다른 곳과 달리 여기서는 ‘건강하게 잘 보살펴 주시는 것만으로 감사하다’는 말이 전부였어요.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 주시는 특전 장병들과 밝은 아이들 덕분에 오히려 저희가 힘을 얻고 있죠. 좋은 환경을 마련해 준 것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센터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글=박상원/사진=조종원 기자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0 댓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