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일 최고의 오늘을 산다

입력 2024. 03. 28   16:48
업데이트 2024. 03. 2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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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현 상병 육군25보병사단 왕포포병대대
전재현 상병 육군25보병사단 왕포포병대대



대한의 건아라면 누구나 가는 군대지만, 사회와는 전혀 다른 문화였기에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훈련소를 마치고 자대 배치됐을 때도 적응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돌이켜 보면 다양한 걱정들이 스스로를 묶어두고 있었던 것 같다. 

과거에 했던 실수, 미래에 대한 걱정 때문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거나 슬펐던 적이 있었는가? ‘그때 내가 왜 그랬었지?’ ‘전역하고 나면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하지?’ ‘내가 원래 이런 사람이었나?’ 등 과거에 했던 실수와 미래에 대한 불안감, 나 자신을 향한 비판들이 내 정신을 갉아먹었다. 암울한 상황을 벗어나고자 내 정신을 갉아먹는 원인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군생활 하면서 역사 전기를 찾아보기도 하고 성공한 사람들의 책을 읽기도 했다. 철학, 심리학, 뇌과학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탐구했다. 어떻게 보면 군 복무 덕분에 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이러한 고민 속에서 해답을 준 것은 다름 아닌 여러 연설과 책에서 얻은 작은 깨달음이었다.

토머스 칼라일의 말로 윌리엄 오슬러가 자주 연설하던 말이 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저 멀리 흐릿하게 존재하는 일을 바라보는 게 아니라 지금 눈앞에서 분명히 볼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다.” 세계적인 CEO 스티븐잡스가 말했다. “나는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 것이다.” 『데일 카네기 자기관리론』에서 나오는 데일 카네기는 이렇게 말했다. “어제라는 짐을 그리고 내일의 짐을 현재 떠안고 살아가면 강인한 사람이라도 누구나 휘청거리기 마련이다. 미래는 오늘에 있다.”

우리가 들어본 속담 중에서도 “내일 맞을 비를 오늘 걱정하지 마라”는 말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갔다. 책을 읽다가 문득 이런 말들이 어떤 의미인지 고민했다. 곰곰이 생각하다 작은 번뜩임이 있었다. 지금의 나는 내 인생에서 딱 한 번뿐이다. 한 번밖에 없는 소중한 오늘을 걱정하고 스트레스받아야 할 문제인지 의문이 들었다. 때가 되면 자연스레 해결될 것들인데 말이다.

그렇다면 이제 어떤 생각으로 하루를 살아가야 할까. 내가 내린 결론은 내 모든 열정과 에너지를 과거와 미래가 아닌, 최고의 오늘을 보내는 데 집중하는 것이다. 오늘을 살아야 한다는 건 과거를 무시하라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 원인과 결과를 고려해 논리적이며 건설적인 계획으로 이어진다면, 이는 좋은 생각이다. 하지만 과거에 대한 후회나 미래에 대한 끝없는 걱정이 나쁜 생각으로 이어지면, 이는 분명히 삶에 부정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작은 깨달음 이후 난 매일 아침 ‘오늘 하루 최선을 다해 살 것이다’라고 다짐한다. 또다시 내일 아침을 맞이하는 기상나팔이 울릴 것이다. 최선을 다해 오늘을 살면 어제는 행복한 꿈이 되고, 모든 내일은 희망찬 상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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