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위대함과 상호존중

입력 2024. 03. 27   16:50
업데이트 2024. 03. 2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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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를 읽고


박라온 상병 육군12항공단 본부중대
박라온 상병 육군12항공단 본부중대

 

칼 세이건 지음  / 홍승수 번역 / 사이언스북스 펴냄
칼 세이건 지음  / 홍승수 번역 / 사이언스북스 펴냄



『코스모스』는 천문학자이자 과학 대중화를 위해 한평생을 힘쓴 칼 세이건의 대표 저서다. 과학지식뿐 아니라 인문학·철학적 관점에서 ‘코스모스(질서정연한 우주)’를 바라보는 시야까지 저자의 넓고 깊은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소중하고 방대한 내용의 책이지만 주요 내용을 2가지로 요약하면 ‘과학의 위대함’과 ‘코스모스에서 인류의 의미’라고 생각한다. 다소 거리가 멀어 보이는 과학과 인문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코스모스를 바라보는 저자의 능력이 돋보인다.

저자는 우주가 탄생한 이래 과학의 발전 과정을 통해 ‘과학의 위대함’을 보여 준다. 과학이 태어난 이오니아 지역의 이야기부터 저자 본인의 과학 프로젝트까지 인류가 자연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한 도구인 ‘과학’의 발전 과정을 펼쳐 놓는다. 특히 저자가 직접 참여한 보이저 프로젝트 내용이 인상 깊다. 당시 최신 과학의 집약체였던 보이저 1호, 2호는 현재까지 우주를 항해하며 우리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보이저 프로젝트에 참여한 저자는 당시 상황과 보이저 프로젝트의 중요성, 나아가 과학의 중요성과 위대함을 우리에게 전해 준다. 과학이 발전하면서 인류의 생각은 점점 변화해 왔다. 고대인은 우리 지구가 이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했지만 현대과학에 의하면 우주의 크기는 점점 커지고 있으며, 이미 그 크기는 우리의 상식 이상으로 거대하다. 그리고 태양과 지구는 우주의 중심도 아니며 특별한 존재가 아니다. 거대한 코스모스에서 인류의 의미는 무엇일까? 누군가는 거대한 코스모스에서 먼지와 같은 지구와 인류를 보며 허망함, 허탈함을 느끼지만 저자는 오히려 반대로 생각한다. 아직 우주에서 외계생명체를 발견하지 못했고, 우리는 이 먼지와도 같은 지구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서로를 사랑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우주에서 발견하기 힘든 소중한 생명체인 인류를 사랑하는 동시에 겸손해야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육군의 핵심 가치 중 하나인 ‘상호존중’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막연한 존중이 아니라 소중한 생명체로서 서로를 귀하게 생각하고 사랑해야 한다. 우리가 서로를 너무 미워하고 증오했던 것은 아닐까? 진정한 상호존중이 있을 때 전우애로 단결하고 육군의 강한 힘과 전투력이 발휘되지 않을까? 나의 부족했던 군 복무를 돌아보며 전우의 소중함과 상호존중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

차가운 과학책인 줄로만 알았던 두꺼운 책에서 따뜻한 인문학적인 결론이 나오기도 한다. 인류가 만들어 낸 과학의 위대함에 가슴이 웅장해지고, 거대한 코스모스에서의 인류의 의미를 생각해 보면 마음 한편이 따뜻해진다. 특히 군인으로서 전우의 소중함과 상호존중의 중요성을 생각하며 자신의 군 생활을 되돌아보는 소중한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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