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대폭발, 다른 나라서도 시간문제”

입력 2020. 08. 10   17:02
업데이트 2020. 08. 1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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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 질산암모늄 산적
전문가 “방치된 곳도” 경고 
 
레바논에서 일어난 대형 폭발 참사가 머지않아 다른 나라에서 또 발생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오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레바논 참사를 초래한 것으로 추정되는 다량의 질산암모늄이 전 세계 각지에 안전하지 않은 상태로 쌓여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소방연구업체 ‘파이어 사이언스 앤드 테크놀로지’의 비토 바브라스카스 회장은 전 세계에 질산암모늄이 안전하지 않게 보관된 장소가 수만 곳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베이루트 참사와 비슷한 일이 또 벌어지는 건 시간문제”라고 우려했다.

질산암모늄은 실온에서 흰색 고체로 존재하는 화학물질로 주로 질소 비료로 쓰인다. 대부분 환경에서 안정 상태를 유지하지만, 고온 및 밀폐 용기에 넣어놓거나 가연성 물질과 닿으면 쉽게 폭발해 폭약 원료로도 활용된다.

레바논 당국은 지난 4일 참사는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 6년 동안 보관돼 오던 질산암모늄 약 2750t이 폭발해 벌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루트 참사 후 호주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현재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뉴캐슬에 있는 질산암모늄 생산공장에 이 물질이 최대 1만2000t이나 저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내전 중인 예멘 남부 아덴항에도 질산암모늄 4900t이 컨테이너 130개에 나뉘어 담긴 채 3년간 방치됐다는 보도들이 전날 나왔으며, 최근 인도 남부 첸나이 항구에선 최소 5년간 보관돼 온 질산암모늄 약 700t이 발견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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