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치료제도 ADD가 만든다

입력 2020. 08. 05   16:55
업데이트 2020. 08. 0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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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활용…임상실험서 효능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전자를 활용한 이 치료제는 동물 임상실험에서도 효능을 발휘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ADD는 이날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 유전체 정보를 바탕으로 소형 억제 유전자(siRNA)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며 “세포와 동물, 특히 영장류(원숭이)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치료제 실험을 한 결과 치료 효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ADD가 개발 중인 유전자 치료제는 코로나19 환자의 유전체 정보 등을 바탕으로 구성한 것으로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투해 증폭하는 것을 막는 방식을 갖고 있다.

ADD는 1000여 개의 치료제 후보군을 설계한 뒤 효능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70여 개의 후보군을 추렸다. 이 가운데 또다시 6가지 후보군을 확인한 다음 가장 효능이 좋은 1개 치료제를 선택, 동물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코로나19에 감염된 실험용 쥐의 폐가 투약 뒤 깨끗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같은 실험을 햄스터에게 했을 때는 바이러스 감소, 원숭이는 발열 완화와 바이러스 감소 효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ADD 관계자는 “세포 효능시험 결과 치료제는 초기 단계에서 더욱 효과적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ADD는 지금까지의 실험 결과를 논문 사전 게재 사이트 ‘바이오 아카이브(bioRxiv)’에 게재했다.

ADD는 앞으로 제약회사와 함께 약물전달체를 이용한 안전성 평가 및 임상 시험을 추진할 계획이다. 치료제는 주사기가 아닌 네뷸라이저(천식 치료 등에 쓰는 분무기) 형태로 주입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가 주로 호흡기 계열에 타격을 준다는 점과 수시로 투약할 수 있는 장점을 고려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ADD의 코로나19 치료제에는 그동안 계속해 온 바이러스 치료제 연구의 노하우가 담겨 있다. ADD 관계자는 “유행성출혈열의 원인인 한탄바이러스 치료제를 연구하다가 코로나19 국내 확진 이후 연구 방향을 전환했다”면서 “이번 치료제 개발에 한탄바이러스 치료제 설계 방식이 적용돼 더 빠르게 개발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맹수열 기자

맹수열 기자 < guns13@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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