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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해진 견장일기] 강병양성(强兵養成)을 넘어 인생교육의 장으로

기사입력 2020. 07. 23   15:02 입력 2020. 07. 23   16:0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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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해진 해군교육사 기초군사교육단 1신병교육대대장·중령

2020년 7월. 해군교육사령부 신병교육대대의 하루는 훈육요원의 호루라기 소리에 맞춰 이동하는 훈련병들의 힘찬 구령으로 시작한다. 이른 아침부터 푹푹 찌는 듯한 무더위와 마스크 때문에 힘들 법도 한데, 어느덧 목소리와 동작에서 군인다움이 묻어 나온다.


신병교육대대에 들어온 훈련병 개개인과 면담을 하다 보면, 조직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인원들이 종종 있다. 면담을 해보면 대부분 하고 싶은 행동을 하지 못하고, 계획된 일과에 맞춰 통제된 생활을 하는 점이 어렵다고 말한다. 


그런 훈련병들에게 필자는 항상 공감과 함께 다음과 같은 말로 용기를 북돋워 준다. “우리 신병교육대대는 민간인을 군인으로 양성하는 양성교육뿐만 아니라 조직사회에 적응시킬 수 있는 인생교육의 장이다. 


그러니 동기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본인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각자 목표하는 모습들을 실천하다 보면 본인이 원하는 모습의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이다. 이와 관련, 신병교육대대는 ‘훈육 인센티브’ 제도를 적용하여 일정한 교육 수준에 도달하면 누구나, 모두 포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옆에 있는 동기생이 제치고 앞서 나가야 하는 경쟁자가 아닌, 어려울 때 힘이 되고, 같이 협력해서 더욱 쉽게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협력자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 제도를 도입한 후, 서로 높은 등수를 받기 위해 경쟁했던 훈련병들이 이제는 서로를 위해 병기를 들어주고, 힘이 되어 주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수료 후 실무에 배치된 수병들이 이따금 나와 마주치면 반가운 얼굴로 인사를 건넨다. 


나는 기억하지 못하는 수병들이 먼저 와서 기억해주고 경례를 하면, 정말 반갑고 또 고맙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인사를 나누던 수병이 “사실 처음 겪는 단체생활이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는데, 대대장님의 말씀이 큰 힘이 되어 참고 견뎌내서 지금 어엿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라고 감사의 뜻을 전해 올 때면 우리 신병교육대대의 훈육방침에 대해서 다시 한번 확신이 들면서, 뜨거운 사명감과 책임감이 가슴속에 차오른다. 


 신병교육대대 입구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있다. “용감한 해군이 된 당신 곁에, 수많은 전우가 함께하리!” 훈련병들은 오늘도 성하의 태양이 뜨거운 신병교육대대에서 늠름한 대한민국 군인이자, 대한민국의 성숙한 시민으로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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