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리더십의 효과

입력 2020. 07. 03   16:58
업데이트 2020. 07. 0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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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규 대위 
해군인천해역방어사령부
임현규 대위 해군인천해역방어사령부

많은 사람이 ‘리더는 중앙집권적인 성향이 강하다’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리더십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예를 들면 빈자리를 채워주면서 마음을 이끄는 ‘따르는 리더십’, 타인을 지배하고자 하는 강한 우월성을 갖는 ‘카리스마적 리더십’, 성과를 내면 리더가 보상을 주는 교환거래에 초점을 맞춘 ‘거래적 리더십’ 등이다.

물론 지금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다양한 리더십이 생겨나고 있다. 특히 우리 군은 Z세대를 거쳐 뉴 밀레니엄 세대까지 다양한 세대가 함께 생활하는 작은 사회로 군 리더십에도 시대에 맞는 변화가 필요하다. 기성세대와 신세대 사이의 눈높이와 가치관이 달라 발생하는 견해 차이는 단결력을 약화시키고 이는 결국 부대 전투력 저하로 이어지게 된다.

그렇다면 어떠한 리더십이 우리 군의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수직적 구조를 가진 군대에서 서로 소통하고 화합할 수 있도록 만드는 리더십은 바로 ‘공감 리더십’이다. 한때 나도 부대원들을 이끌면서 보이지 않는 벽을 경험했다. 나는 상대방을 충분히 설득했다고 생각했지만 부대원들은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리더 대부분의 착각 중 하나가 일방향적 소통으로 부대원들이 충분히 이해했고 소통이 됐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부대원들과 상호 공감을 해야만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진다.

리더가 부대원에게 일방적으로 교육하는 것은 표면적 해결법에 불과하다. 리더는 부대원들과의 감성적 교감을 시작으로 그들의 문제가 무엇인지, 어떤 해결 방법이 있는지에 대해 소통하고 이야기해야 한다. 나아가 이런 소통을 통해 부대 전체에서 동일한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없는가 확인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은 곧 입체적인 신상 관리로 이어지게 되고 거미줄처럼 조직을 촘촘히 뭉치게 한다.

공감 리더십은 양방통행이라는 점이 큰 특징이다. 리더 혼자서만 부대원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의 주파수를 맞추듯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계급은 다르지만 동등한 인격체로 여기며 경청하고, 경청을 통해 각자의 감정에 대해 언어적·비언어적 신호로 교류하는 것이 핵심이다.

의료기술업체 메드트로닉의 최고경영자를 지냈던 리더십 전문가 빌 조지는 “지금은 수평적이며 협력할 줄 알고 더 많은 권한을 주는 리더가 필요한 시대”라고 했다. 이는 공감 리더십을 뜻하며 공감 리더십을 갖기 위해서는 상당한 훈련과 투자가 필요하다. 즉 “너는 그렇게 해야 한다”보다는 “너는 그랬을 수도 있겠구나”의 사고 방식이 필요한 것이다.

앞으로 공감 리더십으로 모든 계층의 주파수를 맞춰 나간다면, 우리 군은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라 굳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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