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 새로운 가능성 들여다보기

입력 2020. 02. 27   17:19
업데이트 2020. 02. 27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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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CA 현대차 시리즈 2020


중진 작가 양혜규 선정…내년 초까지 열려
‘침묵의 저장고-클릭된 속심’ 등 40여 점 전시
디지털 벽화·광고 설치물 형상화 신작도 공개

독일 베를린 킨들 현대미술센터에 전시된 양혜규 작가의 ‘침묵의 저장고-클릭된 속심’ 작품 전경.    사진=Jens Ziehe
독일 베를린 킨들 현대미술센터에 전시된 양혜규 작가의 ‘침묵의 저장고-클릭된 속심’ 작품 전경. 사진=Jens Ziehe


국립현대미술관은 ‘MMCA 현대차 시리즈 2020’ 전시 작가로 양혜규 작가를 선정했다.

‘MMCA 현대차 시리즈’는 2014년부터 10년간 매년 국내 중진 작가 1인을 지원하는 연례전으로 한국 현대미술의 새로운 태도와 가능성을 제시하고, 중진 작가층을 더욱 공고히 하고자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이번에 선정된 양혜규 작가는 범지구적이면서 일상적이고 토속적인 재료로 만든 복합적인 조각과 대형 설치 작품으로 유명하다. 작품 속에서 서사와 추상의 관계성, 여성성, 이주와 경계 등의 주제 의식을 다뤄왔다. 1990년대 중반부터 서울과 독일을 기반으로 왕성하게 활동했으며 ‘베니스 비엔날레’ ‘카셀 도쿠멘타 13’ 등 대형 국제 미술 행사에 초대됐다. 최근에는 파리 퐁피두센터, 쾰른 루트비히 미술관, 뉴욕 현대미술관, 테이트 모던 등 권위 있는 기관에서 초대전을 열고 소장품을 전시하는 등 국제 동시대 미술계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2018년에는 대한민국문화예술상(대통령 표창)과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로 볼프강 한 미술상(Wolfgang Hahn Prize)을 받았으며, 현재 모교인 프랑크푸르트 슈테델슐레 순수미술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전시에는 높이 10m에 달하는 움직이는 블라인드 조각 ‘침묵의 저장고-클릭된 속심’을 비롯해 설치·조각·회화 등 다채로운 작품 40여 점을 전시할 예정이다. ‘침묵의 저장고-클릭된 속심’은 과거 맥주 양조장이었던 베를린의 킨들 현대미술센터 보일러 하우스에 2017년 설치된 바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공기의 온·습도 차이로 생기는 대기의 움직임과 같은 자연 현상을 디지털 벽화와 대형 풍선 형태의 광고 설치물로 형상화한 신작을 공개할 예정이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동시대 국제 미술계에서 영향력 있는 작가 중 한 명인 양혜규의 이번 대규모 개인전은 그의 작품세계를 다방면으로 펼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양혜규 작가의 ‘MMCA 현대차 시리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오는 8월 29일부터 내년 1월 17일까지 열린다. 최승희 기자


최승희 기자 < lovelyhere@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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