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을 보내며

입력 2019. 08. 23   15:22
업데이트 2019. 08. 25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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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 헌 상병 
육군35사단 백마연대
이 상 헌 상병 육군35사단 백마연대
독립을 향한 투지와 긍지의 역사가 빛나는 나라, 역경 속에서 지켜낸 고유한 문자와 언어로 정의를 말하는 나라, 세계가 주목하고 국제사회와 자유롭게 소통하는 나라.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이다.

2019년 현재 ‘대한민국 국민, 대한민국 군인’이라는 강한 소속감을 느끼고 살아갈 수 있는 이유가 바로 독립이고, 광복이야말로 현재 대한민국의 바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1945년 광복이 있기까지 독립투사들은 낯선 땅과 환경에서 독립을 향한 의지 하나로 뭉쳤으며, 그 열망 덕분에 지금 우리가 편안히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지난 광복절, 지난해까지의 내게는 그저 흘러가는 평범한 하루였다. 하지만 입대 후 휴가 중에 봤던 육군 창작뮤지컬 ‘신흥무관학교’의 기억이 생생한 지금, 독립투사들의 열정을 느끼며 광복절이 있는 8월을 살고 있다.

대한민국 군인인 나에게는 국가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광복절의 존재 가치를 나만의 생각으로 풀어내는 과정은 고스란히 전해진 독립운동 유전자를 일깨워 올바른 안보관을 재고하게끔 했다.

글을 쓰기 전 광복의 역사를 살펴보고, 내가 대한민국 군인으로서 이번 광복절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자문했다. 내가 느끼는 자랑스러움은 겸손한 수준이었고, 수많은 기적을 이뤄낸 대한민국의 뿌리를 심은 광복절의 역사적 의미를 깊이 생각하지 않고 그저 감사함만 가졌던 이전의 내가 부끄럽기도 했다.

3·1운동을 시작으로 선조들은 독립을 위해 우리의 국권을 되찾고 자주권 수호를 위한 다양한 활약을 본격적으로 펼쳤다. 독립을 향한 열망과 반대로 일제의 탄압은 거세졌지만, 그보다 더 강한 민족의 열망이 담겨 있기에 그들의 마음가짐은 더욱 단단해졌다.

독립을 일궈낸 희생정신은 오늘날 건강한 대한민국을 있게 한 본연의 구심점이라고 할 수 있고, 우리 민족의 자주적인 독립운동을 펼쳐낸 힘이 사회의 단단한 디딤돌이 된 것이라고 느꼈다. 이처럼 그분들이 만든 역사의 결실이 모태가 돼 우리가 당당히 주권을 가진 국민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군에서 보낸 74주년 광복절, 우리는 오직 독립만을 위해 쉬지 않고 힘써온 선조들의 정신을 가슴에 새겨야 한다. 독립운동을 함께한 모든 이의 숭고한 헌신에 늘 감사하며, 자긍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나아가 그들이 못다 이룬 ‘통일 대한민국’의 꿈을 이룩하는 사회에 이바지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성찰의 다짐으로 글을 맺는다. 내 군복에 부착된 태극기의 의미가 더욱 깊어지는 8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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