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밤, 경남 거제도 서이말등대 일대에서 진행된 육군39사단 독수리연대의 ‘야간 해안침투 대비 FTX’ 훈련 현장을 찾았다. 훈련은 밤 8시부터 10시 무렵까지 약 2시간 동안 신원 미상 선박 포착 및 추적, 실시간 상황 유지 및 전파, 해상·해안선 수색 및 격멸 작전 순으로 숨 돌릴 틈 없이 긴박하게 진행됐다.
이번 훈련의 핵심 부대는 독수리연대 거제대대 예하 ○○레이더 기지였다. 날이 좋을 때는 대마도가 눈으로 식별될 정도로 한반도 동부 최남단에 있는 부대다. 기지는 육지로 따지면 후방 지역에 속한다. 그러나 바다에는 전·후방이 따로 없다. 장병들은 ‘내가 있는 곳이 바로 최전방’이란 각오로 무장하고, 다소 열악한 격오지 부대의 생활환경에서도 물샐틈없는 해상 감시작전을 수행 중이다.
해상 감시작전의 주역은 하루 24시간 단 한 순간도 감시 화면에서 눈을 떼지 않는 감시병들. 레이더반, 열상감시장비(TOD)반 등으로 나뉜 감시병들이 매일 3~4교대로 기지 통합상황실을 지키며 작전 지역을 철통같이 감시한다. 졸음이 쏟아지는 새벽 시간대에도 이들의 눈빛에서는 조금의 방심이나 빈틈을 찾아볼 수 없었다.
최근 해상 감시·경계작전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가운데, 부대는 상급부대 및 유관 기관과 연계해 적 반잠수정 침투 등 각종 상황을 가정한 훈련을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레이더 기지로서 작전 수행 능력과 장병들의 정신적인 대비태세를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서다. 실전 같은 긴장감이 가득했던 ‘야간 해안침투 대비 FTX 훈련’ 현장을 국방일보 카메라가 담았다. 거제에서 글=김상윤/사진=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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