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득(得)·3독(毒)’과 스몰스텝 전략

입력 2019. 08. 16   16:23
업데이트 2019. 08. 1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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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호 상병 
육군50사단 화랑여단 북구대대
이원호 상병 육군50사단 화랑여단 북구대대

    

휴대전화 사용이 전군으로 확대 시행된 지 어느덧 100일이 지났다. 이를 통해 많은 장병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기계발을 할 수 있게 됐으며, 자유롭게 사회와 소통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등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우리 부대에서 전개하는 ‘3득(得)·3독(毒)’ 운동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운동은 휴대전화로 얻을 수 있는 ‘소통·학습·창휴(창조적 휴식)’는 장려하고, 3가지 해가 되는 ‘도박·음란·보안위반’은 차단하자는 취지로 시작된 운동이다. 3득·3독 운동의 핵심목표는 바로 ‘좋은 습관 기르기’다. 그런데 평상시 좋지 않은 습관을 지닌 인원들은 바람직한 습관을 기르기 위해서 반드시 ‘변화’가 필요하다.

매년 12월 31일이 되면 수백만 명의 사람이 다가올 새해를 기다리며 새로운 목표들을 세운다. 살을 빼자, 담배를 끊자, 술을 줄이자 등. 그리고 바로 다음 날부터 이것들을 한 번에 해내려고 한다. 하지만 이렇게 전면적이고 혁신적인 변화에 대해 몸과 마음의 의지력은 그렇게 오래가지 못한다. 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은 10년 동안 같은 결심을 반복하는데, 첫 15주 안에 4분의 1이 포기하고 다음 해에 똑같은 결심을 한다고 한다. 이는 변화의 크기가 클수록 얻게 될 이익은 커지겠지만, 그에 비례해서 두려움과 귀찮음 역시 커져 이내 포기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뇌가 ‘변화’를 지양하는 방향으로 설정돼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커다란 변화에 직면하면 뇌에 있는 ‘편도체’라는 부위에서 두려움을 느끼도록 만든다고 한다. 이 ‘두려움’ 때문에 우리의 결심은 매번 ‘작심삼일’에 그치고 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혁신적인 변화를 대체할 방법이 있다. 그것은 바로 스몰스텝 전략이다. 스몰스텝 전략이란 뇌에서 지금 나의 행동이 ‘변화’의 일부라고 느낄 수 없을 만큼, 아주 사소하고 쉽고 시간도 적게 드는 일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이 전략은 앞서 말한 것과 전혀 다른 전략으로, 아주 부드럽게 언덕을 올라가 내가 언제 정상에 올랐는지 눈치채지도 못한다.

예를 들면, 평소에 휴대전화를 학습목적으로 사용하지 않던 용사가 휴대전화로 하루 2시간씩 인터넷강의 듣기라는 혁신적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하루에 10분씩 듣기라는 작은 발걸음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천천히, 조금씩, 꾸준함을 동력으로 삼다 보면 더 쉽고 진정한 변화를 경험할 수 있게 된다.

여러분도 오늘부터 자신만의 작은 발걸음을 내디뎌 보자. 오늘 나의 한 발짝은 비록 미약했을지라도 그 끝은 창대할 것이다. 스몰스텝 전략으로 군 생활, 나아가 인생의 혁신적 변화를 이루는 모두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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