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병진 국방광장] 다영역 작전 도입 고민할 때다

입력 2019. 07. 22   15:05
업데이트 2019. 07. 22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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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진 합참 비서실 정책과·해군중령
양병진 합참 비서실 정책과·해군중령

업무수행 중 현재 미군에서 발전 중인 다영역 작전(MDO: Multi-Domain Operations)을 접하고, 우리 군에 주는 시사점이 크다고 인식해 연구 결과를 지면을 빌려 소개하고자 한다.

다영역 작전은 2017년 국가안보전략(NSS)과 2018년 국방전략(NDS) 등의 전략문서 발간 이후, 2000년대 초반 대테러 작전과 안정화 작전 위주의 작전개념으로는 중국·러시아와 같은 나라들의 위협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전략 환경 인식의 변화에서 탄생했다.

미 육군교육사령부가 발행한 『2028년 다영역 작전에서의 미 육군』에 따르면 다영역 작전은 먼저 합동군이 적과 경쟁(compete)해 우위를 달성, 적의 반접근/지역거부 전략을 돌파(penetrate), 와해(disintegrate)하고 전과확대(exploit)를 통해 재경쟁(re-compete)하는 5단계 절차를 통해 전략목표를 추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효과적 경쟁으로써 위기를 억제하고, 실패 시 군 전력을 투입해 적의 목표달성을 거부하고 전투를 통해 적을 격퇴한다는 개념이다.

다영역 작전은 기존 지·해·공의 전장 영역 범위를 우주 그리고 사이버 영역으로 확장해 특정 영역에서의 제한사항을 극복하고 교차영역의 시너지를 제공하는 차이점이 있다.

일부 비판적 관점이 존재하지만, 다영역 작전은 다영역에서의 통합작전으로서 적에게는 많은 딜레마를 강요하고 우군에게는 행동의 자유를 극대화함으로써 결정적 승리를 안겨줄 수 있다는 관점이 우세하다. 한 예로 사이버 및 우주전 수행으로 적을 일시 마비시킨 후 우군 특수전 부대가 침투해 거점을 확보하면 상륙군의 해두보 장악을 쉽게 할 수 있다. 그러면 다영역 작전을 발전시키기 위해 미군은 어떤 노력을 펼치고 있는가?

로버트 브라운 전 미 태평양 육군사령관은 군은 영역을 초월해 새로운 접근법으로 계획, 작전, 지휘통제 및 효과를 통합하고 ‘합동성’에 중점을 둔 개방과 포용의 문화를 추구해야 한다면서, 강한 교육훈련을 통해 혼돈 속에서도 올바른 결심을 할 수 있는 핵심적 사고능력의 인재를 육성하고, 전장에서 민첩·정확하고 유연한 지휘통제구조를 설정하며, 발전된 기술을 치명성과 효과를 향상하는 데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군은 이미 다영역 작전 개념을 교리로 발전시키고 있으며, 일본도 올해 「방위계획대강」을 통해 영역교차작전 구현을 위한 우주·사이버부대 등이 포함된 통합부대 창설 추진을 표명했다.

또한, 다영역 작전은 이미 우리 군의 주요 기획문서에 유사 개념의 형태로 명시돼 있다. 하지만 이제는 이를 미래의 한미 연합작전 수행을 위해 한반도 전장 환경에 적용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 됐다. 우리 군도 본격적인 다영역 작전 수행에 대비해 제병 협동능력 및 합동성 강화와 병행해 사이버·우주전 능력을 통합하고, 개인의 리더십 역량 계발, 4차 산업혁명 기술 개발과 응용, 유연한 조직문화 창달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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