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투사와 한국노무단도 호국영웅

입력 2019. 06. 25   17:44
업데이트 2019. 06. 25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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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학회·한국정치외교사학회 공동 학술회의 ‘6·25전쟁 참전 역사의 발굴, 그리고 기억의 방식’


이상호 선임연구원
제대로 안 알려진 예비 제5군단

육군예비사관학교 역할 조명

 
문관현 기자
카투사, 한미동맹 강화 기여…
참전국·참전용사 대상
보훈 외교 활성화 주장

 
손경호 교수
참전국 문화적 특성 반영
전투사 연구 필요성 제기

 
나종남 교수
외국군인에게 수여한 훈장
공적보다 외교 현안 더 작용
무공훈장제 발전적 정비해야

25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한국전쟁학회·한국정치외교사학회 공동 학술세미나에서 발표자 및 토론자들이 학술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25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한국전쟁학회·한국정치외교사학회 공동 학술세미나에서 발표자 및 토론자들이 학술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6·25전쟁에서 우리나라를 지원한 전투·의무부대 등 유엔 참전국은 21개국이었다. 물자·장비 지원국까지 합하면 61개국으로 늘어난다. 참전 유엔군은 최전선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유엔군 전사자 수는 5만8000여 명에 이른다. 이들에 관한 6·25전쟁 참전 역사 연구는 군과 학계를 중심으로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25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6·25전쟁 참전 역사의 발굴, 그리고 기억의 방식’ 학술회의 분위기는 이 같은 연구 노력을 이어가듯 뜨거웠다. 서주석 전 국방부 차관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해 연구자들의 주제발표를 경청했고, 발표자들과 토의자들은 열띤 토론을 벌였다. 국가보훈처가 후원하고 한국전쟁학회와 한국정치외교사학회가 공동 주최한 이날 학술회의에는 시민과 학계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된 학술회의는 한국정치외교사학회 최영진(중앙대학교 정치국제학과 교수) 회장의 개회사와 서 전 차관의 축사로 시작했다.

서 전 차관은 축사를 통해 6·25전쟁의 비극적 사태에서 군인, 소년병, 의용군 등의 참전을 언급하며 “미군과 유엔군 개입 이후에는 카투사와 한국노무단 등도 조직돼 작전을 지원했고, 이들 모두를 호국영웅으로 기려 마땅하다”고 말했다. 또 “6·25전쟁은 세계 도처에서 다양한 기억과 기록으로 남아 있다”면서 “그 기억의 공유와 적극적인 문제 해결을 통해 평화와 협력, 새로운 치유의 가능성으로 학술적인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육군사관학교 온창일 명예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1부에서는 군사편찬연구소(군편소) 이상호 선임연구원이 ‘6·25전쟁기 예비전력의 변화’를, 연합뉴스 문관현 기자가 ‘카투사 성과와 참전국 공공외교 강화 방안’을, 국방대학교 손경호 교수가 ‘유엔 참전국의 전투사 연구 현황과 과제’에 대해 각각 주제발표를 펼쳤다.

군편소 이상호 선임연구원은 1951년 5월부터 10월까지 존재했던 ‘예비 제5군단’에 대해 “6·25전쟁사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징병에 의해 모집됐던 편성군”이라고 설명했다. 이 선임연구원에 따르면 예비 제5군단은 1951년 5월 해체된 육군본부 국민방위국 소속 인원과 장비 일부를 편성해 창설됐다. 그는 이와 함께 육군예비사관학교 제도를 함께 언급하며 “육군본부 직할로 운영된 육군예비사관학교는 수천 명의 후보생을 배출했고, 이런 예비 전력들은 당시 다양한 전투에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합뉴스 문관현 기자는 카투사 제도가 한미 양국 간 군사동맹 강화에 기여했음을 강조하며 “미군 외에도 프랑스·영국·네덜란드 등 9개국에서 파견된 군대에 배속돼 이들의 전쟁 수행에 기여했음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참전국과 참전용사를 대상으로 보훈 외교를 통한 공공외교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방대 손경호 교수는 “6·25전쟁에서 큰 역할을 한 유엔 참전국의 활동을 군사사 연구의 중요한 대상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전투사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유엔군 전투사는 연합작전 수행에 수반한 사항들을 포함할 수 있으며 참전국이 가진 문화적 특성을 특수한 요소로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2부에서는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완범 연구원의 사회로 ‘6·25전쟁 중 외국인에게 수여된 훈장 분석: 무공훈장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육사 나종남 교수의 발표가 계속됐다. 나 교수는 “1950년부터 1975년까지 대한민국 정부가 외국 군인에게 수여한 태극무공훈장의 기록을 분석한 결과 실제 훈장이 수여되는 과정에서 공적 내용보다 해당 국가와의 친선 관계, 외교 현안이 더 중요하게 작용했다”며 “이 같은 분석을 통해 향후 우리나라 무공훈장 제도의 발전적 정비와 보훈정책 수립에 필요한 함의를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글·사진=서현우 기자


서현우 기자 < lgiant6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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