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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만난 영웅들

기사입력 2019. 06. 17   15:42 입력 2019. 06. 17   15:4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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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순례를 다녀와서


성채영 생도 국군간호사관학교 3학년

최근 4박5일 일정으로 제주도 국토순례를 다녀왔다. 제주 항일기념관과 4·3평화공원 견학을 통해 제주도에서 조국의 독립과 민주 발전에 이바지한 역사적 현장을 볼 수 있었다. 제주해군기지와 6·25전쟁 당시 육군98병원이 있던 대정여자고등학교도 들렀다. 유네스코 세계자연문화유산으로서 절경을 자랑하는 제주도 답사를 통해 우리 국토를 수호하겠다는 의지를 다질 수 있었다.

제주해군기지에는 인근 해역을 수호하고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을 관리하는 제주기지전대 등 해군 부대가 주둔하고 있다. 해군 함정과 민간 크루즈 선박을 모두 수용하는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은 해양안보뿐만 아니라 국익 보장에 기여하고 민과 군이 화합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견학을 통해 남방해역을 지키면서 국가안보와 국익을 위해 힘쓰는 장병들에게 감사함과 존경심을 다시금 느꼈다. 또한 그곳 의무대에서 환자를 치료하고 장병들의 건강 관리를 책임지는 선배 간호장교를 보면서 지난 4월 해양간호훈련을 통해 익혔던 근무환경을 체험할 수 있었다.

다음날 방문한 제주 대정여자고등학교는 국군간호사관학교의 국토순례 일정으로는 처음 다녀온 곳으로 외관상으로는 평범한 고등학교다. 하지만 현재 이 학교 실습실로 사용되는 건물은 6·25전쟁 당시 제1육군훈련소 시설 중 하나였다.

제1육군훈련소는 1950년 7월 11일 대구에서 창설돼 1951년 1월 22일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으로 이전했으며, 1956년 4월 30일 폐쇄됐다. 실습실 건물은 제1육군훈련소(강병대, 모슬포훈련소) 부속 육군98병원 병동 중 하나였으며, 2017년 4월 20일 등록문화재 제680호로 지정됐다.

학교 운동장 자리에는 50여 개의 병동으로 이어진 건물이 있었는데 대정여고가 개교하면서 차례로 철거되고 현재는 이 실습실 건물 한 채만 남았다. 실습실은 외부만 원형을 유지하고 있으나 우리나라 육군병원의 역사를 보여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실습실 내부에 전시된 6·25전쟁 당시의 참혹한 사진을 보면서, 열악한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했던 당시 의료진을 생각했다.

또한 밀려오는 전상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희생과 헌신으로 일하다가 순직한 군 의료인들을 위한 추모비 앞에서 다 함께 묵념을 드리면서 그분들의 희생정신을 기렸다. 6·25전쟁 당시 참혹한 상황에서 국군 장병과 지역 주민들을 위해 밤을 지새웠던 선배님들의 정신은 아직도 그곳에 남아 있었다. 이제는 우리가 그분들의 위국충정을 계승해 전문성과 희생정신, 사명감을 지니고 장병의 건강을 수호하고 국민과 국가의 보건안전을 책임져야 할 것이다.

동기들과 함께 한 이번 국토순례는 우리나라의 독립과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을 기억하는 소중한 경험이 됐다. 국군간호사관생도로서 장병의 건강을 수호하고, 건강한 대한민국의 초석이 되기 위해 간호 전문성과 봉사 정신을 겸비한 훌륭한 간호장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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