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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

기사입력 2019. 06. 17   15:41 입력 2019. 06. 17   15:4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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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재 병장 육군용벌부대

“군대는 제 인생의 터닝 포인트입니다.”

군대에 오기 전, 저는 열아홉 살에 도피하듯 공장에 취업했습니다. 그러나 6개월 만에 다리를 다치고 권고사직을 당했습니다. 힘든 재활운동을 거쳐 다리는 회복됐지만, 다시 찾아주는 곳은 없었습니다. 무엇 하나 이루지 못했다는 생각에 스스로 쓸모없는 사람이 아닌가 괴로웠습니다. 이후 이곳저곳을 전전하다가, 도망치듯 군대에 입대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곧 ‘주위에서 나 혼자 뒤처져 있다’라는 생각에 스트레스를 받았고,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에 괴로워했습니다. 매일 피곤했고, 매일 불만으로 가득했습니다.

부정적인 생각들로 이뤄진 내면의 창살로 스스로를 가둔 기분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항상 저를 신경 써주시던 행정보급관님이 제 고민을 상담해주셨습니다.

행정보급관님께선 “너무 자기 자신을 몰아붙이지 말라”며 격려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아직 늦지 않았다. 실패해도 괜찮다. 젊었을 때는 모든 것이 경험이며 자산이다. 실패는 0이 아니다”라고 조언해주셨습니다.

행정보급관님의 진심 어린 격려 덕분에 한결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다른 사람에 비해 뒤처졌다고 생각하며 항상 저 자신을 깎아내리기 바빴던 저는 행정보급관님의 조언 덕분에 더 나은 사람으로 한 걸음을 내디딜 수가 있었습니다

그 이후 저는 한결 여유로운 자세로 자기계발에 임했고, 매 분기 시험에 도전해 전기기능사, 위험물기능사, 산업안전산업기사 등의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남들이 볼 때는 별것 아니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저에게 있어서는 나도 스스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소중한 증거였습니다.

제가 아직도 사회에 있었다면 과연 지금의 나처럼 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행정보급관님을 비롯한 간부님들의 조언, 그리고 동료 전우들의 진심 어린 응원이 아니었다면 저는 아직도 스스로를 학대하며 내면의 철창 안에 갇혀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따뜻한 전우애를 통해 저를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준 군대는 제 인생의 터닝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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