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한 번 더 나라에 봉사할 수 있는 ‘보국의 길’

입력 2019. 06. 02   13:11
업데이트 2019. 06. 0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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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두철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 조직국장·(예)육군대령



한 번 더 나라에 봉사할 수 있는 ‘보국의 길’

하 두 철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 조직국장·(예)육군대령>

군인이 받을 수 있는 훈장은 크게 무공훈장과 보국훈장으로 구분된다. 무공훈장은 전투에 참가하거나 전투에 준하는 직무 수행으로 공을 세운 사람에게, 보국훈장은 평시 국가안전보장에 뚜렷한 공을 세운 사람에게 수여한다.

올해로 창립 30주년이 된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는 바로 이 무공훈장과 보국훈장 수훈자 그리고 그 유족으로 구성된 단체다. 창립 초기 3만5000여 명의 회원에서 11만5000여 명의 회원을 가진 단체로 성장했다. 후세에 나라사랑 정신을 이어주고 호국·안보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앞장섬은 물론, IMF 사태 극복을 위한 경제 살리기 실천운동, 자연보호와 환경정화, 거리 질서 확립, 태극기 달기 운동 등 애국운동을 전개함으로써 정부와 국민으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는 공법단체가 됐다.

그동안 회원 권익 신장을 위해 노력한 결과 무공영예수당 수급, 전 무공수훈자의 국립묘지 안장 허용 등 숙원사업을 이루어 내기도 했다.

지금은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 지역에 ‘장례의전 선양단’을 조직해 국가유공자의 마지막 가시는 길이 외롭지 않도록 최고의 예우를 갖춘 의전으로 모심으로써 고인의 영예와 자손들의 자긍심을 높여주고 있다.

2017년부터는 국가유공자 영구용 태극기를, 지난해부터는 대통령 명의의 근조기를 국가유공자 빈소에 전달해 드리는 업무를 국가보훈처로부터 위임받아 수행하고 있다.

2016년 십시일반 회원들의 정성을 모아 시작한 ‘장진호전투영웅 추모행사’는 세 번의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렀으며, 지난해에는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참석하는 등 한미동맹의 상징적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이제 성년의 나이가 된 우리 단체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숙원사업인 ‘호국영웅 영예의 전당’을 건립해야 하고,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받는 보훈예우수당과 유족복지수당의 전 지회 수급과 수급액 인상을 위해서도 힘을 모아야 한다.

대부분의 무공수훈자는 6·25전쟁과 베트남전 참전용사로 그 숫자가 점차 줄어드는 반면, 보국훈장 수훈자는 해마다 1000여 명씩 증가하고 있다. 더 많은 보국수훈자가 우리 단체에 회원으로 가입해 회원 복지증진과 지역사회 봉사, 통일안보 계도활동에 동참해 주기를 권면한다. 이것이 국가로부터 훈장을 받은 ‘호국 국가유공자’들이 한 번 더 나라를 위해 봉사하는 보국의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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