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항공독립 호국영웅들 그림으로 부활하다

입력 2018. 12. 04   17:19
업데이트 2018. 12. 0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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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노백린 장군·권기옥 애국지사 역사기록화 역사홍보관 게시


이왕근 공군참모총장
“선배님들 헌신 있어 오늘의 정예공군 있어” 


이왕근(왼쪽 셋째) 공군참모총장과 노백린 장군·권기옥 애국지사 유가족들이 4일 역사기록화에 대한 설명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 제공=정연길 상사
이왕근(왼쪽 셋째) 공군참모총장과 노백린 장군·권기옥 애국지사 유가족들이 4일 역사기록화에 대한 설명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 제공=정연길 상사

항일 항공독립운동을 전개한 호국 인물의 초상화가 공군 역사홍보관에 게시됐다. 공군은 4일 충남 계룡시 공군본부에서 이왕근 참모총장 주관으로 ‘공군 역사기록화 게시 행사’를 거행했다. 공군 장병의 역사의식을 함양하고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를 통해 노백린 장군과 권기옥 애국지사의 초상화가 공군 홍보역사관에 걸렸다.

노백린 장군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군무총장(현재 국방부 장관)을 역임하면서 한인비행학교를 설립했다. 권기옥 애국지사는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비행사이자 항일 독립운동가다.

행사에는 공군본부 주요 지휘관·참모, 노백린 장군의 손자 노영탁 씨 부부와 증손녀, 권기옥 애국지사의 양아들 권현 씨 부부, 초상화 작가 신영진 한남대학교 교수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왕근 총장은 “국민 성금으로 구입한 T-6 건국기 10대로 시작한 우리 공군은 선배 항공인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첨단 항공기를 운영하는 국가방위 핵심 전력으로 성장했다”며 노백린 장군과 권기옥 애국지사 유족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어 이 총장은 “역사기록화 제작뿐만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공군사(史) 교육을 강화할 것”이라며 “장병들이 자랑스러운 공군의 역사를 제대로 알고, 강한 자부심을 바탕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유가족들은 “호국·역사 인물을 기억하고 추모해줘 고맙다”고 말했다. 공군은 2016년 3월 딘 헤스 대령의 공적화를 시작으로 호국·역사 인물의 초상화를 제작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한인비행학교를, 12월에는 공군 창설 주역 7인 간부의 역사기록화 작업을 완료했다. 내년에는 공군 창설의 주역인 최용덕·김정렬 장군, 단발 복엽기 ‘금강호’를 몰고 한국인 최초로 서울 상공을 비행한 안창남, 해인사 팔만대장경을 수호한 ‘빨간마후라’의 주인공 김영환 장군의 역사기록화를 제작할 계획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군무총장
한인비행학교 설립 후진 양성 

 
노백린 장군은 


노백린 장군 역사기록화. 사진 제공=정연길 상사
노백린 장군 역사기록화. 사진 제공=정연길 상사


“앞으로의 전쟁은 하늘을 지배하는 자들의 것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군무총장이었던 계원(桂園) 노백린 장군은 공군력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했고, 공군력을 바탕으로 항일 독립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특히 제공권을 확보하지 않고는 독립전쟁에서 결코 승리할 수 없으며, 앞으로의 전쟁은 하늘을 지배하는 자의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 같은 소신을 토대로 해외 동포들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1920년 7월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윌로스에 한인비행학교를 세웠다. 이곳에서 비행술을 익힌 조종사들은 미국·중국군에 편입돼 항일 항공독립운동을 펼쳤다. 이는 1949년 10월 1일 대한민국 공군이 탄생하는 결실을 맺었다.


한국인 최초 여성 비행사
공군 창설 기여 ‘공군의 어머니’ 

 
권기옥 애국지사
는 


권기옥 애국지사 역사기록화. 사진 제공=정연길 상사
권기옥 애국지사 역사기록화. 사진 제공=정연길 상사
 

“나의 소망이었던 조선총독부 폭격을 끝내 못한 것이 한(恨)이다.”

1901년 평양에서 태어난 권기옥 애국지사는 대한민국 공군의 ‘어머니’로 불린다. 1919년 독립운동을 하다 일제에 체포된 그는 혹독한 고문을 받았다. 그러나 모진 고문도 그를 굴복시킬 수 없었다.

출옥한 권기옥 애국지사는 1920년 상해로 망명했다. 임시정부 추천으로 1923년 중국 운남비행학교에서 1500시간의 비행훈련을 이수하고, 중국 공군 창설 멤버가 됐다.

항일투쟁을 벌이던 그는 독립 후 대한민국 공군 창설과 발전에 기여했다. 대한민국 정부는 권기옥 애국지사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1977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수여했다.


윤병노 기자 < trylover@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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