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개의 실 묶으면 두꺼운 줄보다 튼튼한 법 합동교육 시너지 확신”

입력 2017. 03. 02   08:57
업데이트 2017. 03. 02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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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영 (공군소장) 합동군사대학교 총장


창설 5주년 ‘제2의 도약’ 위한 조직개편 시행

육·해·공군대학장에게 지휘관 직위 부여

자율적인 전문화 교육 추진 여건 보장

합동교육 성과 창출의 자양분 역할 기대

외국군 담당장교 보임… 군사외교 한 축 담당할 것

 




우리 군(軍)의 영관 장교라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곳이 있다. 군사 정책·전략 및 작전 전문가 양성의 요람인 합동군사대학교(이하 합동대)다. 각 군의 전문성과 합동성 교육·연구에 전념하는 합동대는 창설 5주년과 더불어 ‘제2의 도약’을 위한 비상을 시작했다. 그 일환으로 올해 1월 1일 조직 개편을 단행해 내부적으로는 교육·연구분야 성과를 극대화하고, 외부적으로는 조직 위상 제고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영(공군소장) 합동대 총장을 만나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최고의 군사전문가 배출’ ‘합동으로 전승을 보장하는 세계 일류 군사대학교 확립’에 매진하는 학교의 비전을 들어봤다.

[조직 내실화]
부서 조기 안정화 총력

합동대 조직 개편의 핵심은 ▲합동교육의 중요성을 고려한 교수부 기능·역할 강화 ▲예하 육·해·공군대학장 지위 격상 ▲합동 교리·교범 연구업무 일원화 및 합동교리처 신편 ▲외국군 담당장교 보임으로 압축된다.

합동대 교수부장은 예하 육·해·공군대학과 합동참모대학, 국방어학원의 교육 운영 전반에 대한 조정·통제 및 총괄 임무를 수행한다. 이전에는 각 대학의 교수부장과 같은 대령이 직무를 수행해 직무를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상위 계급이 보임돼야 한다는 의견이 반영된 것. 이에 따라 정찬호 육군준장이 최초로 ‘장군 교수부장’에 취임했다.

최 총장은 조직 개편을 완료한 뒤 각 군 대학과 개편 부서가 업무수행체계를 정립하고, 조기에 안정화할 수 있도록 지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와 함께 향후 개선·보완 사항을 점검하는 데에도 전력투구하고 있다.

“합동대는 합동·연합작전 수행능력을 구비한 군사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해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 미래지향적이고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한다는 차원에서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교수부장의 지위를 격상하고, 교수부의 기능과 역할을 강화했다. 교수학습개발과를 새로 편성해 대학교 교육에 적합한 교관·교수 평가도구를 개발하고, 부족 분야에 대한 개인별 맞춤식 컨설팅을 제공함으로써 320여 명에 달하는 교관·교수의 능력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대학교 연구소 예하에 비상설 조직인 7개 연구실의 운용도 개선해 연구 발표회를 활성화하고, 합동군사연구지(誌)를 한국연구재단 등재지로 등록함으로써 기관 위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전문화 교육 집중]
대학장 지위 격상으로 자군 교육 자부심 커져

합동대는 육·해·공군대학의 위상과 임무의 중요도를 고려해 각 대학장의 지위를 참모에서 지휘관으로 격상했다. 이 같은 조치는 자군(自軍) 교육에 대한 자부심을 심어주고, 합동교육의 성과를 창출하는 자양분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 총장은 합동성의 색깔을 ‘무지개 색’이라고 표현했다. 각 군이 고유의 색을 선명히 내면서 분리되지 않고 하나의 무지개를 형성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이러한 논리는 새끼줄처럼 여러 실이 묶여 하나를 이룰 때 하나의 두꺼운 줄보다 더 튼튼하고 강함을 보장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그는 또 합동 교리·교범 연구 업무 일원화 및 합동교리처 신편, 외국군 담당장교를 보임한 것에도 적지 않은 의미를 부여했다.

“육·해·공군대학장에게 지휘관 직위를 부여함에 따라 자군 작전·전술 숙달을 위한 전문화 교육을 자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이 보장되고, 이를 바탕으로 합동교육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확신한다. 조직 개편의 가장 큰 기대효과는 업무 효율성 향상과 우리 학교의 주임무인 합동성 교육·연구 여건 조성이다. 합동교리처는 각 군 공동의 전략·전술관을 정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합동교리와 교범의 개정·발간 업무에 내실화를 기할 것이다. 40여 명의 외국군 교육을 맡은 장교들 역시 군사외교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명품 강의 지속 공급]
국방통합 온라인 공개 강좌 M-MOOC 선도

합동대는 국방통합 온라인 공개 강좌(M-MOOC) 선도 기관이다. M-MOOC는 시간·장소에 관계없이 인트라넷(국방망)에 접속해 이수할 수 있는 참여형 학습이다. 합동대는 지난해 4개 분야 17개 강좌를 운영해 하사부터 장군까지 4만8000여 명이 수강했으며, 평균 수료율 30.5%를 달성했다. 이는 민간 온라인 강좌(K-MOOC)의 수료율 3~4%보다 월등한 수치다. 향후에는 인터넷 학습도 가능케 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올해는 지난해 운용 결과를 토대로 M-MOOC를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전반기에 M-MOOC 전용 포털 및 학습관리체계를 구축하고, 후반기에는 국방부 및 각 군 본부와 연계해 강좌를 33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군사 분야는 물론 폭넓은 분야에서 ‘명품 강의’를 지속 공급할 방침이다.”

합동대는 2015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국방기관 업무평가 우수기관에 선정됐다. 최 총장은 이러한 결실을 전 교직원과 학생장교의 공으로 돌렸다. 그러면서 학교 발전과 위상 강화를 위해 각군 대학 및 합참대 학생장교들이 수료 때 군사학 관련 공인학점을 인정받아 향후 일반대학에서 단기간 내에 학위를 받을 수 있는 ‘학점 인증제’를 도입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학교 전 직원은 솔연(率然: 손자병법에 나오는 뱀의 이름)처럼 역동성 있게 조직 구성원이 화합·단결해 ‘합동성 교육의 산실 및 연구의 메카’를 구현하고, 연합·합동작전의 요체를 체득해 적과의 두뇌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전문가를 양성토록 할 것”이라며 “이와 병행해 인간적인 합리성을 토대로 인성이 바로 선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하는 등 ‘합동으로 전승을 보장하는 세계 일류 군사대학교’로 거듭나기 위해 변화와 발전을 쉼표 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윤병노 기자 < trylover@dema.mil.kr >
사진 < 조용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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