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항공단] ‘공격 헬기 사격에 2등은 없다’

입력 2014. 12. 22   18:17
업데이트 2014. 12. 22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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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열전 <176> 육군11항공단 505항공대대


올해 최우수 공격헬기부대 영예

토우 화기 우수부대 영광까지

조종사·정비사, 지속적 훈련 결실

 



 

 

    지난달 21일 열린 ‘2014 육군 항공 사격대회’ 시상식에서는 새로운 기록이 수립됐다. 육군11항공단 505항공대대가 500MD를 운용하는 부대 최초로 최우수 공격헬기부대에 선정돼 대통령상을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최우수 공격헬기부대는 코브라 공격헬기를 운용하는 부대를 중심으로 선정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500MD로까지 문호를 넓혀 기종에 상관없이 모든 화기 사격 결과를 종합해 점수가 가장 높은 부대를 최우수부대로 선정했는데 505대대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은 것이다. 거기다 505대대는 토우(TOW) 사격점수가 가장 높은 부대에 주어지는 토우 우수부대의 영광까지 안았다.

 토우를 주력 화기로 하는 505대대는 1978년 창설된 이후 토우 사격에 대해서만큼은 어떤 부대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부대다. 경기 서부축선을 담당하면서 평시에는 전방과 해안을 통한 적 침투를 방지하고 침투 시에는 이를 격멸하며, 전시에는 지상부대와 연계해 적 기갑·기계화 부대를 격멸하는 등 다양한 항공작전을 시행하는 최정예 공격항공대대로서 꾸준히 사격 기량을 연마해왔다. 최우수 공격헬기부대라는 영광이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진 행운은 아닌 셈이다. 여기에 ‘웃자! 믿자! 배려하자!’를 첫 번째 지휘철학으로 내세운 이상철(중령) 대대장 취임 이후 밝은 병영 분위기가 조성되고, 정비사들의 열정 어린 항공기 정비와 무장사들의 구슬땀, 조종사들의 투혼이 어우러지면서 역사와 전통에 날개를 달게 됐다.

 로마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듯이 부대 전투력도 하루아침에 높아지지 않는 법. 최우수 공격헬기부대가 되기까지 505대대는 조종사의 비행기량과 사격술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자격 양성 비행과 사격술 예비훈련을 실시했다. 특히 심혈을 기울인 대목은 동영상 분석. 수많은 동영상 분석을 통해 간접경험을 쌓음으로써 각 화기의 특성을 익힐 수 있도록 한 것이다. 30년 이상 조종간을 잡은 베테랑들의 사격 노하우 전수와 끊임없는 연구도 사격 기량 향상을 위해 빼놓을 수 없는 과정이었다.

 그 결과 올해 11항공단이 실시한 GACP(Gunner Accuracy Control Pannel·보병의 마일즈 장비처럼 공격헬기가 교탄 대신 레이저를 발사해 표적을 사격하는 훈련) 경연대회에서 전·후반기 모두 최우수 부대로 선정되는 성과를 올렸다.

 이렇게 최선을 다한 덕분에 505대대는 육군 항공 사격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특히 토우 사격에서는 2㎞ 이상 떨어진 거리에서 30㎝짜리 표적을 향해 발사한 탄이 정중앙으로부터 6㎝ 떨어진 지점을 관통하는 등 뛰어난 실력을 과시했다.

 또 505대대는 대대장을 중심으로 믿고 배려하는 부대 분위기 조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더불어 병사들에게 독서를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40권 이상의 책을 읽을 때마다 휴가를 보내주는 등 적극적인 포상 덕분에 100권 이상 책을 읽은 병사가 3명이나 나오는 등 독서를 통해 군 생활을 시간 낭비가 아닌 인생의 터닝 포인트로 만들어가는 병사들이 증가하고 있다.

 

 

 

 

[인터뷰]  육군11항공단 505항공대대장 이 상 철 중령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정이 있어야

실전에서 전투력이 힘을 발합니다”

 

 “사격 최우수 공격헬기부대로 선정됐다는 것은 우리 대대가 육군 항공부대 중 가장 사격훈련이 잘돼 있는 부대라는 의미 아니겠습니까. 대대장으로서 전 대대원이 하나가 돼 교육훈련 성과를 충분히 달성하고 이를 입증했다는 점에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그동안 대대장을 잘 따르고 묵묵히 임무수행에 힘써준 대대원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습니다.”

 육군11항공단 이상철(중령·학군33기) 505항공대대장은 집무실에 늘 초코파이를 상자째 준비해둔다. 그리고 오가며 만나는 병사들에게 초코파이를 하나씩 건네곤 한다. 전투력과 초코파이가 무슨 상관인가 싶은데 이 중령은 ‘전투력은 정(情)에서 나온다’며 미소 지었다.

 “사소하면서도 잔잔한 정이 쌓여 전우를 지켜주고 싶은 마음, 충성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때 진짜 전투력이 발휘된다고 생각합니다. 군대니까 계급의 힘을 빌려 명령하면 따르기야 하겠지요. 하지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정이 있어야 진짜 위기상황에서 전투력이 힘을 발합니다. 비싼 건 못 사주지만 작은 과자를 통해 대대장의 정을 전하고 싶어서 늘 초코파이를 준비해둡니다.”

 이런 정 때문일까. 이번 육군 항공사격대회에서도 선발된 사격·지원중대장 중심으로 출정식을 거행하면서 부대기에 수치(綬幟)를 하나 추가하자고 결의를 다지는 등 자발적·적극적으로 대회를 준비했다. 그리고 이 중령 표현을 빌리자면 ‘당혹스러울 정도로’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이 중령은 달콤한 결실에 취하기보다 눈앞의 임무 수행에 더욱 집중할 것을 부대원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대통령상 수상은 큰 명예이자 자랑이지만 대대장으로서 최우선으로 관심을 갖는 것은 안전비행과 전투준비태세 완비입니다. 지금까지 그랬듯이 앞으로도 안전비행을 통해 성공적인 항공작전 임무 수행을 강조할 것이며 언제 어디서든 임무가 부여된다면 즉각 나가 싸워 이길 수 있는 정예 505대대가 되도록 늘 노력할 것입니다.”

김가영 기자 < kky7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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