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장갑차 (중) M113·KM900

입력 2008. 07. 16   00:00
업데이트 2013. 01. 05   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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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병력 수송… 수입에 의존


우리 군이 장갑차다운 장갑차를 보유한 것은 1967년 미국의 대외군사원조에 의해서였다. 당시 86대를 인수한 M113 장갑차가 그것으로 미국에서 개발돼 자유 진영 국가에서 널리 사용된 대표적인 병력 수송 장갑차(APC)다. 이 장갑차의 알루미늄 장갑은 두께가 12~38mm로 소총·기관총탄과 포탄 파편을 겨우 방어할 수 있는 수준이다.

최초 개발 단계에서는 가솔린 엔진을 사용했으나 불이 쉽게 붙고 항속거리가 짧은 단점이 있어 엔진을 디젤 방식으로 교체한 M113A1이 1963년 5월 개발됐다.1964년 9월부터 M113A1의 양산이 시작돼 20여 년간 총 7만2000대(계열 차량 포함)를 생산, 이 중 2만7000대가 미국의 동맹국에 제공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우리 군은 1971년에도 특별 군사 원조에 의해 미군 장기 초과품(LSE) 273대를 추가로 인수, 기계화보병사단에 배치했다. 이와 별도로 베트남에 파병된 육군맹호부대가 장비 현대화 계획에 의해 44대의 M113 장갑차를 미국으로부터 인수, 베트남 전쟁에서 운용하기도 했다. M113 장갑차는 전차의 보호를 받으며 단순히 병력을 수송하는 개념으로 개발됐지만 정글 지역에서 벌어진 베트남 전쟁에서는 전차 없이 단독으로 작전하는 경우도 많았다.

장갑차는 기본형을 토대로 용도에 맞게 개조, 다양한 지원용 장갑차를 제작해 운용하기도 한다. M113 장갑차도 같은 차체를 활용, 개발한 박격포 탑재차·탄약 운반차 등 각종 계열 장갑차가 존재한다. 한국군도 M106A1·M125A1·M548·M577·M578 등 여러 종류의 M113 계열 장갑차를 운용했다.

M106A1·M125A1 장갑차는 M113A1 장갑차에 각각 4.2인치·81㎜ 박격포를 탑재할 수 있도록 개조한 것이다. 이들 장갑차는 1971년 국군 장비 현대화 계획에 따라 미군의 장기 초과품을 특별 군사 원조로 도입했다. 두 장갑차는 모두 조종수 1명에 박격포를 운용할 승무원 5명이 탑승하며 탑재 박격포의 종류만 다를 뿐 거의 유사한 형태를 갖고 있다.

M548 탄약 운반용 궤도 차량은 1960년 미국에서 다용도 물자 운반용으로 제작됐다. 이 차량은 M113과 차체 형태가 조금 다르지만 공통 부품을 많이 사용했기 때문에 M113 계열 차량으로 분류된다. 도입 후 8인치 자주곡사포의 포탄 운반용으로 주로 사용했다.

M577 지휘용 장갑차는 내부에 각종 지휘·통신용 장비를 탑재한 것으로 차체가 다른 M113 계열 장갑차보다 60㎝ 정도 높고 장갑차 뒤쪽에 지휘소용 텐트를 설치하기가 용이한 것이 특징이다. M577 원형은 M113 초기형과 마찬가지로 가솔린 엔진을 탑재하고 있어 1980년대 중반 국내에서 디젤 엔진으로 교체, 운용해 왔다. M578 구난용 장갑차는 차량 후부에 크레인을 장착, 고장 차량의 견인에 사용할 수 있는 장갑차다.

이 M113 장갑차는 도입 이후 80년대까지 우리 군의 주력을 이뤘으나 국산 K200 장갑차의 등장으로 현역에서 물러나기 시작해 현재 대부분 퇴역한 상태거나 극히 제한적으로만 운용되고 있다. 다음은 M113A2 제원이다. ▲승무원 2명, 탑승 보병 10명 ▲전투 중량 11341㎏ ▲엔진 6기통 디젤 ▲길이 4.863m ▲폭 2.686m ▲높이 2.52m ▲속도 67.59km/h ▲항속거리 483㎞.

한편, M113계열의 궤도형 장갑차가 우리 군의 주력을 이루던 1970년대 중반, 군은 수도권과 중부지방의 방어체제를 개선하면서 도시 게릴라작전에 대비하는 일환으로 이탈리아 피아트 사(社)가 개발한 차륜형 CM6614 장갑차를 국내에서 면허생산해 1977년부터 배치하기 시작했다.

이 장갑차는 우리 군에서 KM900으로 불리는데 장애물 제거용 도저를 기본형에 장착한 KM901도 생산, 보급했다. 보통 M60 기관총을 탑재해 후방 부대에서 도심과 기지방어용으로 운용되고 있으나 장비가 노후해 퇴역의 길을 걷고 있다.

신인호·김병륜 기자 < idmz@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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