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화학탄 안전하게 무력화
생화학무기는 대량살상을 가져오는 극히 위험한 무기다. 적국의 생화학무기 생산·저장 시설을 공격했을 때도 생화학무기 작용제가 대기 중에 누출되면 원하지 않는 2차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
이런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미국의 록히드 마틴(Lockheed Martin)사는 미 해군 수상전 센터(NSWC)와 공동으로 생화학탄을 안전하게 무력화할 수 있는 폭탄인 HTI(High Temperature Incendiary·고온소이탄) J-1000을 개발하고 있다.
HTI J-1000은 생화학무기 생산·저장 시설의 외벽을 뚫고 침투한 다음 폭발 후 고온으로 연소하면서 생화학 작용제를 무력화하는 원리를 가지고 있다.
HTI J-1000 내부에는 두 종류의 자탄(子彈)이 내장돼 있다.
첫째는 구리판으로 감싼 유탄을 내장한 EFP 자탄이다. 이 자탄은 생화학 작용제가 담겨 있는 탱크나 용기에 구멍을 내는 역할을 한다.
또 다른 종류의 자탄에는 티타늄 및 붕소로 만들어진 고온의 소이제가 충전돼 있다. 이 자탄은 점화 후 티타늄과 붕소가 반응하면서 순간적으로 540도에 이르는 고온의 열을 생성, 저장용기에서 새어 나온 생화학 작용제를 태워 버린다.
마지막 단계로 HTI J-1000은 소독 효과가 있는 염소 가스를 생성, 생물학 작용제를 완전 제거한다.
HTI J-1000은 독자적으로 운용하는 폭탄이 아니라 합동원거리무기(JSOW)·합동직격탄(JDAM) 같은 각종 유도폭탄에 탑재해 사용한다.
미국은 2002년부터 HTI J-1000을 개발해 오고 있으며 빠르면 올해 안에 양산이 시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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