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상 탄생의 원동력은 다름 아닌 전쟁이었다

입력 2017. 07. 09   15:23
업데이트 2017. 07. 09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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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대왕이 만난 붓다-간다라 미술’전


동방 원정 통해 그리스 헬레니즘 문화와 인도 불교문화 교류

동·서양 문화가 만나 탄생한 걸작, 한자리서 만날 수 있는 기회

 

 

 

 

 

 



 


전쟁은 수많은 비극을 낳기도 하지만, 때론 문명과 문명이 만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그 와중에 새로운 문화가 탄생하는 것도 드물지 않은 일. 알렉산더 대왕(BC 356~323)의 동방 원정이 대표적인 경우다. 영토 정복뿐만 아니라 타국의 문화에도 관심이 컸던 알렉산더 대왕의 동방 원정을 통해 동서양 인종 간의 결합은 물론 그리스 헬레니즘 문화와 인도 불교문화 간의 교류가 이뤄졌다.


기원전 2세기부터 기원후 5세기까지 고대 인도 북서부 간다라 지방(현재의 파키스탄 페샤와르)을 중심으로 발달한 불교 미술 양식인 간다라 미술도 이런 교류의 결과물. 이처럼 동·서양의 문화가 만나 탄생한 걸작 ‘간다라 유물’을 서울에서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오는 9월 30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열리는 ‘알렉산더 대왕이 만난 붓다-간다라 미술’전이 그 기회.

동서양 문화의 가장 성공적인 융합 사례로 꼽히는 간다라 미술이 오늘날 불교 미술과 문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대목은 바로 불상의 제작이었다. 불상은 절에서 흔히 볼 수 있어 불교의 상징처럼 여기지만, 사실 불교가 생긴 이후 400여 년간은 불상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이른바 무불상 시대. 하지만 신을 인간의 형상으로 표현한 그리스·로마 문화의 영향으로 간다라 미술의 융성과 함께 불상이 만들어졌고 이제는 불상 없는 불교를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가 됐다.

주한 파키스탄대사관과 파키스탄의 페샤와르박물관·라호르박물관이 예술의전당과 함께 여는 이번 전시에는 카시니카왕(인도 서북부를 평정한 왕으로 불교 전파와 간다라 미술 발전에 이바지한 인물)의 사리함, 부처의 발자국을 형상화한 조각, 관음보살입상, 싯다르타 태자상 등 페샤와르박물관과 라호르박물관이 소장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우리나라 교과서에도 수록돼 친숙한 석가모니 고행상을 홀로그램으로 만들어 체감형 가상현실(VR·Virtual Reality)로 감상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돼 있다. 석가모니 고행상을 3D 스캔을 통해 재현해 가상현실 속에서 고행상을 보고 만질 수 있다. 관람료는 성인 1만 원, 청소년 8000원, 어린이 6000원. 문의 02-588-1021.

김가영 기자 < kky7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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