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장·모장의 재정립…특전인 자긍심 높였다

입력 2014. 05. 29   19:46
업데이트 2014. 05. 29   19:46
0 댓글

진화하는 특전사 베레모


  육군특수전사령부(이하 특전사)가 특전인만의 상징과 정체성 확립으로 전투력을 높이고 있다. 자긍심 고취를 통한 무형전력 극대화다. 그 수단은 바로 베레모의 휘장과 모장 부착. 특전사는 이를 통해 특전인의 긍지와 이를 바탕으로 한 막강 전투력을 더욱 높이고 있다.


 


 ● 특수전 훈련 수료한 특전간부는 휘장, 특전병은 모장 부착

 요즘 특전사 요원들의 베레모는 특별하다. 얼핏 보면 육군 베레모와 별 차이가 없는 듯 하지만 그들만의 자긍심을 마크로 달고 있다. 핵심은 바로 베레모 정면에 부착한 휘장과 모장. 특전사는 육군 베레모와의 차별성은 물론 특전인만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이러한 상징을 새롭게 부착했다. 특전사는 지난 4월 1일 ‘특전의 날’에 새로운 휘장과 모장 수여식을 거행하고 새로운 상징의 시대를 시작했다.

 우선 특전사는 6주간의 ‘특수전 훈련’을 수료한 간부들에게 휘장을 부여한다. 전술학과 격리지역 활동, 생존, 천리행군 등 특전인만의 지옥훈련을 수료했다는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다. 수료하지 못한 간부는 계급장만을 부착한다. 휘장 부착이 가지는 의미가 클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휘장 부착 하나만으로 타 부대와의 차별성은 물론 ‘특수전 훈련’ 수료라는 의미를 지니게 된다.

 병사들이 부착하는 모장은 비정상화의 정상화 과정의 일환 중 하나다. 그동안 병사들은 특수전 훈련 이수와 상관 없이 ‘특수전 휘장’을 모장으로 사용했다. 하지만 병사의 경우 휘장이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에 모장으로 교체하게 됐다. 대신 특전병만의 가치를 투영하는 새로운 디자인의 모장을 부착하도록 했다. 특전병 역시 임무와 상관 없이 3주간의 공수훈련을 수료한 특별한 정예요원들이기 때문이다. 이에 모장은 특전사 부대마크를 활용한 디자인으로 특전인의 자부심을 가지도록 했다.
 

 ● 특전인만의 자부심과 소속감 자연 스럽게 ‘업그레이드’

 휘장과 모장의 도입은 그 자체만으로 부대 분위기 쇄신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특전인만의 차별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자부심과 긍지가 각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12년 육군이 베레모를 착용하기 시작하며 다소 혼란스럽던 특전사만의 상징성이 새롭게 부각되며 특전장병들만의 소속감도 높아지고 있다.

 특전사의 한 간부는 “검은색의 특전 베레모는 1960년대 초부터 착용하기 시작한 특전사의 자존심과 같았다”며 “하지만 육군이 베레모를 함께 착용하며 특전사만의 고유한 상징이 사라져 아쉬웠던 것이 사실인데 이번 휘장과 모장 재정립으로 새롭게 시작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특전사 관계자는 “특전 간부들이 휘장을 착용하며 그들만의 강인함을 나타내는 상징성 때문인지 부대 사기 전체가 올라가고 있다”며 “병사들 역시 모장을 활용한 베레모에 애착을 가지며 전역 시 가지고 갈 수 있도록 건의를 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특전병들 역시 마찬가지다. 자체 복제규정 준수와 동시에 특전병들만의 자긍심이 고취되고 있다며 모장 도입을 환영하고 있다. 특전사의 한 특전병은 “처음 모장 도입 때에는 낯설었지만 지금은 자연스럽게 특전사에 소속된 특전병이라는 소속감이 보다 강해졌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휘장과 모장의 재정립은 역대 특전인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전사는 지난 4월 초 ‘특전의 날’ 당시 역대 지휘관들에게 새로운 휘장과 모장을 공개해 큰 호평을 받았다고 전했다. 

 

베레모의 모든 것- 검은 색상 차용은 야간 작전 고려한 것

 

 베레(b'eret)는 프랑스어가 어원으로 그 자체가 모자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베레모’라는 표현은 정확하지 않다. 하지만 우리에게 ‘베레모’라는 표현은 자연스럽게 굳어져 일반화됐다.

 특전사가 베레모를 착용한 것은 1960년대 초반부터다. 색상은 검은색을 차용했는데 이는 야간에 주로 활동하기 때문이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죽음을 불사한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육군은 2006년 ‘새 복제 개정안’이 제출되며 추진돼 2012년부터 흑녹색의 베레모를 착용하기 시작했다.

 미 레인저부대 역시 검은 베레모를 착용했다. 하지만 2001년 미 육군 전체가 검은 베레모를 착용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회황(모래)색 베레모로 변경했다. 

이영선 기자 < ys119@dema.mil.kr >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0 댓글

오늘의 뉴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