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훈련장 발전 세미나
육군이 훈련장 부족으로 필요한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훈련장 확보에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 같은 내용은 육군본부 정작참모부가 28일 윤완선(준장) 교육훈련처장 주관으로 계룡대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훈련장 발전 및 민원예방 세미나’에서 제기됐다.
이날 ‘한국적 여건에 맞는 미래 훈련장 설계 방안’에 대해 발표한 한국국방연구원 강한구 박사에 따르면 현재 우리 육군의 1인당 훈련장 사용 면적(2008년 기준)은 영국군의 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군과 비교해도 14.5% 수준이다. 1인당 훈련장 사용 면적이 영국 2만4864㎡, 일본 5463㎡지만 우리 육군은 795㎡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전체 면적에서도 현재 육군 훈련장 면적은 소요 면적의 84%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대대급 부대의 사격·기동훈련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지적됐다.
과학화훈련장(KCTC)도 부족해 훈련대상 대대가 한 번 훈련하려면 약 8년을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화장실·세면장·차양대 등 훈련장 부대시설은 더욱 부족해 필요시설의 35%만 충족된 것으로 집계됐다. 그만큼 많은 장병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훈련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강 박사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적용, 전체 훈련소요를 놓고 사격·기동훈련같이 야전훈련이 필요한 영역과 시뮬레이터로 대체 가능한 영역을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뮬레이터 훈련의 경우 현장감은 떨어지지만 현재 상황에서 실현하기 힘든 ‘최선’을 고집하기보다 ‘차선’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
강 박사는 “국방개혁 2020으로 도입한 첨단 장비가 위력을 발휘하려면 훈련에 적합한 보다 넓은 훈련장이 필요하다”면서 “지금 같은 여건이 지속되면 장비 첨단화를 통한 전력증강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강 박사는 또 “많은 국가들이 훈련 여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모든 국력을 동원하고 있다”며 “육군도 훈련장 종합발전계획을 국책사업으로 추진한다는 관점에서 보다 전향적이고 적극적으로 검토해 싸우는 방법대로 훈련할 수 있는 여건을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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