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기고

올여름, 극한 기상 선제적 대비로 극복하자

입력 2025. 06. 13   17:17
업데이트 2025. 06. 16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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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문 대령 공군기상단 중앙기상부장
류재문 대령 공군기상단 중앙기상부장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위험기상으로부터 무위의 전력 손실을 방지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공군기상단은 6월 16일부터 9월 21일까지 ‘하계 위험기상 집중감시 기간’을 운영한다. 2023년에 이어 2024년 하계에도 경험했던 집중호우와 살인적 폭염은 극한 기상이 더는 ‘이례적인’ 현상이 아닌 ‘일상적인’ 현상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2025년 하계에는 경험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자세가 중요할 것이다.

2025년 하계는 평년보다 더울 가능성이 커 국지성 호우 영향도 크고, 태풍 발생해역 고수온으로 강한 태풍이 발생할 가능성도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위험 기상에 대비해 집중해야 할 사항이 무엇인지 다음과 같이 짚어봤다.

먼저, 국지성 집중호우 대비를 강화해야 한다. ‘극한 호우’라는 새로운 기상용어가 정의될 정도로 단시간 좁은 지역에 집중되는 비가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예측이 어려우나 피해 범위는 매우 넓다. 2024년 7월 10일 군산 어청도에서는 1시간 동안 146㎜의 강수가 있었고, 이는 지역 관측 사상 가장 강한 강우 강도였다. 같은 기간 전국 9개 지역에서도 시간당 100㎜ 이상의 강수가 관측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따라서 본격적 우기에 접어들기 전 배수 시스템 점검 및 확충, 침수 취약지역 특별 관리, 실시간 강우량 및 침수 위험 정보 전파와 대응이 필수적이다.

폭염 장기화에도 대비해야 한다. 세계기상기구에 따르면 2024년은 전 세계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5±0.13도 높아 기록상 가장 더웠던 해로 집계됐다. 우리나라에서도 모든 월의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았다. 특히 6월 중순 이후부터 시작된 폭염이 9월까지 이어져 최근 10년 대비 약 16일 많은 30일의 폭염 일수를 기록했다. 뜨거운 더위를 예전과 같은 시선으로 바라보기 어려울 정도로 폭염은 기후위기의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 따라서 장기적 폭염에 대비해 무더위 그늘 쉼터를 확충하고, 장병들을 위한 냉방 용품을 지원하는 등 대응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

2024년 후반부터 태풍 발생해역 수온이 1~2도 높게 유지되고 있어 태풍이 더 빠르게 성장해 더 오래 유지되며, 상륙 시 위력이 배가될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되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 태풍에 동반된 강력한 비바람이 초래하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건축물·시설물 안전점검, 강풍에 취약한 시설물 보강 등 사전 조치를 철저히 하고 태풍 진로·강도 예측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복합 재난상황 대비가 필요하다. 집중호우와 태풍·폭염이 동시에 발생하는 등 여러 기상 재난이 복합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2024년 장마 중 중부지방에 강수가 집중되는 동안 남부는 10일이 넘게 폭염과 열대야에 시달렸다. 이에 대비해 재난 유형별 대응 편람을 연계하고, 유기적으로 대응해 혼란을 최소화해야 한다.

우리는 이제 극한 기상이 일상적이고 빈번한 위협이 되는 시대를 살고 있다. 극한 기상이 자연재해의 수준을 넘어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군사적 위협임을 인식해야 한다. 공군기상단은 군이 극한의 위험 기상에 대비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기상정보를 지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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