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해군·해병대

[MADEX 2025] 해양무기 압도적 스케일에 한번 놀라고, 기술력에 두 번, 볼거리에 세 번 놀랐다

입력 2025. 05. 28   17:18
업데이트 2025. 05. 2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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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해양방위산업전
28~31일까지 부산시 벡스코

역대급 스케일
세계 각지 방산기업 700개 부스 ‘최대 규모’
우리 관계기관·기업 원팀 세일즈 활발히 펼쳐
빛나는 기술력
전투용 무인수상정·자폭용 무인수상정 첫 선
현존 최고 잠항 지속 능력 잠수함 우수성 뽐내
풍성한 볼거리
하루 2차례 해군 군악대 공연·의장대 시범
마라도함·경남함 등 일반 관람객 공개
“해양방산, 글로벌 시장서 상생·발전해 나갈 것”

28일 부산시 벡스코(BEXCO)에서 개막한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5’는 역대 최대 규모로 펼쳐져 ‘K방산’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14개국 200여 개 방산기업이 700개에 달하는 부스를 설치했고, 29개국 100여 명의 대표단이 전시장을 찾았다. 우리 방산 관계기관·기업은 해양무기체계의 우수성을 뽐내면서 ‘방산 4대 수출 강국’ 달성을 위한 민·관·군 원팀의 세일즈를 치열하게 펼치고 있다. 특히 방산기업들은 미래형 무인수상정과 무인전투함을 처음 공개하는 등 글로벌 무대에서 앞서가는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다. 주요 방산기업의 무기·장비체계를 중심으로 MADEX 현장을 소개한다. 글=서현우/사진=조종원 기자

 

28일 부산시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5에서 군 관계자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전시품을 둘러보고 있다.
28일 부산시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5에서 군 관계자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전시품을 둘러보고 있다.



국내 주요 방산기업 총출동 기술 우수성 과시

국내 최대 해양방위산업 전시회인 만큼 이번 MADEX에서는 세계 각국의 방산기업이 현장에 몰렸다. 우리나라에서는 한화 방산 3사, HD현대중공업, LIG넥스원을 비롯해 주요 체계기업과 중소 방산 부품·장비 기업들이 참여했다. 사브와 레오나르도 등 외국 방산기업도 부스를 차리고 방문객을 맞았다.

개막일인 28일부터 30일까지는 비즈니스 데이(Business day)로 국내외 군인, 정부 기관 관계자, 방산 종사자들이 참가한다. 31일은 퍼블릭 데이(Public day)로 일반 관람객에게 문을 연다. 첫날 전문 관람객만을 대상으로 진행함에도 행사장은 수많은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새하얀 정복 차림의 외국 해군 관계관들의 모습이 특히 눈에 띄었다. 이들은 각 홍보 부스를 둘러보며 전시된 무기체계 모형을 유심히 살펴보거나, 기업 관계자들에게 궁금한 것을 물어봤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온 외국군 대표단은 “대한민국 무기체계의 우수성은 익히 잘 알고 있다”면서 “무인함정 같은 첨단 해양무기체계 분야에서도 뛰어난 기술력을 보여 놀랍고, 기업들과 좋은 파트너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부대 행사도 분위기를 돋웠다. 하루 2차례 진행하는 해군 군악대 공연과 의장대 시범은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전시·홍보 외에 심포지엄, 채용박람회, 세미나, 업무협약식, 수출 상담 등도 성황을 이뤘다. 특히 올해 창설 80주년을 맞은 해군은 해병대와 공동 홍보관을 운영하고 있다. 31일에는 부산작전기지에서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1만4500톤급 대형수송함(LPH) 마라도함과 3100톤급 호위함(FFG-Ⅱ) 경남함 등을 공개한다.

 

 

MADEX 2025 참석자들이 통합 한화관에서 미래 구축함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MADEX 2025 참석자들이 통합 한화관에서 미래 구축함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부스에 전시된 무인전력모함과 전투함 등 미래 함정 모형.
HD현대중공업 부스에 전시된 무인전력모함과 전투함 등 미래 함정 모형.

 


한화 방산 3사, 해양 전력 기술력 과시 

참가 기업들은 국산 무기체계를 당당히 선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등 한화 방산 3사는 통합 한화관을 꾸려 미래 해양 통합 솔루션을 제시했다. 함정과 무인체계, 에너지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통합 한화관에 들어서자 한화 방산 3사의 미래 비전을 알리는 전시물이 눈에 들어왔다. 무인함정 2종, 수상함 3종, 잠수함 3종 등 최신 기술이 적용된 8척의 함정 모형을 전면에 내세웠다. 수출형 함정 설계·건조 기술력과 유지·보수·정비(MRO)를 아우르는 종합 역량을 자랑했다.

그중 무인함정에서는 전투용 무인잠수정(UUV)과 무인전력지휘통제함이 돋보였다. 무인전력지휘통제함은 해군의 ‘스마트 네이비’ 구현을 위한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네이비 시 고스트)의 전략적 자산이다. 다양한 무인전력을 탑재·통제해 해상작전을 수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수상함에서는 최신예 울산급 호위함 배치 Ⅳ와 태국 수출형 호위함을, 잠수함에서는 2000·2800·3600톤급 등 함형별 모델을 전시했다. 특히 3600톤급 잠수함이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세계 최초로 공기불요추진체계(AIP)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동시에 탑재해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의 잠항 지속 능력을 가진다는 것이 한화오션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날 최초 공개한 전투용 무인수상정과 자폭용 무인수상정도 시선을 모았다. 전투용 무인수상정에는 유·무인 복합체계(MUM-T) 기술과 원격사격통제체계(RCWS) 등이 집약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과 한화오션은 지난해 전투용 무인수상정 개발의 기본이 되는 해군 주관 1차 개념설계 과제를 수행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화 관계자는 “한화 방산 3사 간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기술력과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며 “세계 최고의 함정 건조 기술력은 물론 지휘통제 시스템까지 아우르는 한화만의 역량으로 국내외 고객과 전략적 협력을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LIG넥스원 부스에 전시된 근접방공무기체계(CIWS-II) 모형.
LIG넥스원 부스에 전시된 근접방공무기체계(CIWS-II) 모형.

 

MADEX에 처음 참가한 현대로템의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
MADEX에 처음 참가한 현대로템의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



HD현대중공업, 무인전력 전투함 최초 공개

HD현대중공업은 행사에서 글로벌 해양방산 시장 공략을 위한 미래 청사진을 꺼내 들었다. 이에 국내 함정, 수출 함정, 미래 함정 3개 테마로 부스를 구성했다. 국내 함정에서는 우리 해군 전력의 위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함정 모형을 배치했다. 수출 함정에서는 필리핀·페루에 수출하는 호위함과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고기능·고사양 대양작전용 6500톤급 호위함 모형이 늠름한 자태를 뽐냈다. 미래 함정에서는 △기동형 무인전력통제함 △미래형 무인전력모함 △전투용 무인수상정 시리즈를 전시해 해양 유·무인 복합체계 선도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부각시켰다. 특히 국내외 군·방산 고위 관계자를 대상으로 환영 리셉션을 열고 ‘K해양방산의 개방·융합·확장’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공개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어느 때보다 K해양방산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상황에서 HD현대중공업의 함정 기술력을 증명하는 무대를 만들고 있다”며 “K해양방산이 글로벌 시장에서 상생·발전할 수 있도록 개발, 융합, 확장의 가치를 끊임없이 추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LIG넥스원, 미래 무인수상정 해검-X 첫선

LIG넥스원은 미래 해양전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데 중점을 뒀다. 가장 눈에 띄는 체계는 다목적 모듈체계접근(MOSA) 개념을 적용한 미래 무인수상정 플랫폼 ‘해검-X(SEA SWORD-X)’와 소형 군집 기동 능력을 갖춰 자폭 타격이 가능한 ‘자폭용 무인수상정’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해검-X는 스텔스 디자인을 적용해 레이다 피탐 면적을 최소화했다. 인공위성과 통신 드론 등을 활용해 다양한 지휘통제 방법으로 효과적인 군집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다기능레이다(MFR)를 탑재해 전투 성능도 극대화했다. 20㎜ 원격무장체계(RCWS), 유도로켓, 자폭용 무인기 등 임무에 따라 탑재하는 소형화·경량화한 모듈형 무장과 개방형 아키텍처를 개발해 전투용 무인수상정에 적용할 계획이다.

다기능 능동전자주사식위상배열(AESA) 레이다, 전자전 기능을 결합한 수상함 통합 마스트, 센서와 무장을 통합하는 전투체계도 전시했다. 함대공유도탄Ⅱ, 근접방어무기체계(CIWSⅡ), 대드론 통합 재머도 발길을 멈추게 했다.


현대로템 첫 참가... 부품·장비 기업도 기술력 선보여

MADEX에 처음 참가한 현대로템은 상륙작전에 대응할 수 있는 유·무인 복합체계 기술·제품을 들고 나왔다. 부스 중심에는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가 있었다. 현대로템이 자체 개발한 전동화 무인 플랫폼으로, 임무에 따라 각종 장비를 탑재·운용할 수 있다.

상륙작전에 사용할 수 있는 체계도 함께 선보이고 있는데, K2 전차의 수출형 모델인 K2EX를 비롯해 현재 개발 중인 차세대 전차를 전시했다. 차륜형 지휘소차량, 차륜형 의무후송차량 등 차륜형 장갑차의 기동성을 살려 야전 지휘 및 의무용으로 계열화한 모델도 있다.

중소 해양 부품·장비 기업들도 자체 기술력을 자랑하는 제품을 내놓아 주목받았다.

MADEX는 1998년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을 계기로 시작해 격년으로 개최하며 올해 14회째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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