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이야기, Fun Car
경제성·친환경성 챙긴 ‘하이브리드카’ 고속 질주
전기차 전환 정체 길어지자 인기
올해 1~4월 신차 4대 중 1대 차지
수요 상승 발맞춰 업계 출시 러시
마일드·풀·플러그인 3가지 유형
내연기관차보다 20%가량 비싸
평소 운행 거리와 가격차 따져봐야
경제성과 친환경성을 모두 챙긴 ‘하이브리드카(HEV·Hybrid Electric Vehicle)’가 질주하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4월 국내에 신규 등록된 승용차 55만3392대 가운데 하이브리드카는 14만8144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휘발유차(26만4116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기록으로, 신차 4대 중 1대를 하이브리드카가 채운 셈이다.
하이브리드카는 내연기관 엔진과 전기 모터를 함께 사용해 운행하는 차량을 말한다. 높은 가격과 불편한 충전 환경 등으로 전기차 전환이 늦어지는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기간이 길어지면서 자연스레 하이브리드카는 전동화 시대로 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일반적인 하이브리드카는 전기차와 달리 충전이 필요 없다. 전기 모터가 동력을 보조하며 파워트레인 효율성을 높여 내연기관차 대비 우수한 연비를 제공한다. 배출가스를 줄인 친환경차로, 여러 세제 혜택을 받는 장점도 있다.
신차 수요가 하이브리드카에 몰리면서 인기 신차의 출고 대기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 이달 현대차 팰리세이드, 기아 카니발 하이브리드를 계약하면 출고까지 최장 8개월가량을 기다려야 한다.
하이브리드카 선호 현상은 해외에서도 뚜렷이 나타난다. 지난해 미국에서 팔린 친환경차 320만 대 가운데 하이브리드카는 190만 대, 전기차는 130만 대로 집계됐다. 유럽 내 하이브리드카 점유율은 30%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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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카는 동력계 구성에 따라 크게 마일드 하이브리드, 풀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세 가지로 나뉜다. 가장 대중적인 하이브리드카는 엔진을 전기 모터가 보조해 운행하는 풀 하이브리드 방식이다.
수요 상승에 발맞춰 자동차업계는 하이브리드 신차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가장 최근 국내에 출시된 신차는 현대차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다. 신형 팰리세이드는 사전 계약 대수 4만5000여 대 가운데 하이브리드 모델이 70%가량을 차지했다.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는 현대차그룹 차종 중 처음으로 2.5 터보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했다. 334마력의 넉넉한 최고 출력에 1회 주유로 1000㎞ 이상을 달릴 수 있다.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2개 모터를 내장한 신규 변속기에 다양한 엔진 라인업을 조합, 최적의 성능과 연비를 제공한다.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도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얹은 하이브리드 모델을 개발 중이다. 내년 3분기에는 GV80 하이브리드, 내년 4분기에는 G80 하이브리드가 연달아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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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가 내놓은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는 전체 판매량의 80% 이상이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르노가 개발해 그랑 콜레오스에 적용한 E-Tech 하이브리드는 동급 최고 수준인 245마력의 시스템 출력을 발휘하며 도심 주행 구간에서 최대 75%를 전기로만 달릴 수 있다. 연비는 L당 최대 15.7㎞에 달한다.
KG모빌리티(KGM)도 첫 번째 하이브리드카 토레스 하이브리드를 출시했다. 직병렬 듀얼 모터를 적용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처음 적용한 신차다. 토레스 하이브리드의 복합 연비는 18인치 휠 기준 L당 15.7㎞로, 기존 가솔린 모델보다 41% 높다.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도심 주행 시 전기로 94%까지 주행할 수 있다. KGM은 액티언 하이브리드 출시를 준비 중이다.
수입차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카 인기가 눈에 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4월 국내에 등록된 수입 승용차 8만2152대 가운데 하이브리드카는 5만3898대로, 작년 동기 대비 36.9% 증가했다.
수입 하이브리드 신차 출시도 늘었다. 푸조는 308 스마트 하이브리드로 국내 하이브리드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푸조 대표 해치백 308을 기반으로 한 308 스마트 하이브리드는 1.2L 가솔린 엔진, 48V 리튬이온배터리, 하이브리드 전용 6단 듀얼 클러치 자동변속기(e-DCS6)를 조합했다. 145마력의 힘을 발휘하며, L당 15.2㎞의 복합 연비를 제공한다.
하이브리드카는 내연기관차보다 배출가스가 적고 연비가 우수하지만, 배터리와 모터 등이 추가되면서 가격이 20%가량 비싸다는 단점도 있다. 하이브리드카 구매를 고려한다면 평소 운행 거리가 가격 차이를 메울 수 있는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 사진=각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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