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K방산 브리핑

한 주간의 방산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방위사업청(방사청)은 민·군기술협력사업의 올해 시행계획을 확정했습니다. 현대로템, LIG넥스원, HD현대중공업 등 국내 방산기업들은 페루 방산 전시회에 참가해 우리의 우수한 무기체계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서현우·김해령 기자

정부, 민·군기술협력사업 시행계획 
132개 개발과제 1134억 원 투자
항공우주 등 전문 인력 양성도 박차

정부가 인공지능(AI)·반도체·로봇 등 차세대 방산기술 개발에 총 1134억 원을 투자한다. 수륙양용 기동정찰로봇, 초소형 자폭드론시스템 등 132개 개발과제다. 방사청과 산업통상자원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민·군기술협력사업 2025년도 시행계획’을 확정했다고 30일 밝혔다. 

민·군기술협력사업은 15개 부처가 참여하는 대표적인 범부처 협력사업으로 1999년 시작됐다. 올해 투자 금액은 지난해보다 32.3%, 277억 원 늘었다. 차세대 방산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핵심기술 자립화에 전체 투자 금액의 약 63%(720억 원)를 집중 투자한다.

이를 바탕으로 정부는 ‘첨단 민·군 협의체’를 가동해 군 소요와 연계할 수 있는 첨단 기술 발굴에 나선다. 한미 간 방산 협력 강화와 수출 지원을 위해선 산업계·학계·연구소·군 등이 참여하는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민·군 협의체’를 구성하고, 이 분야 전문 인력 양성 및 시험·인증 체계 구축을 위한 신규 사업도 발굴한다.

방산 핵심 인재 확보에도 박차를 가한다. 기계·소재, 전기·전자, 항공우주 등 기반 산업 분야에 연간 600억 원을 투자해 2000명 이상의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방산 기술·부품 수출을 지원하고자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기관에 설치한 ‘글로벌 산업기술 협력센터’를 거점으로 민·군 겸용 공동 개발 사업을 발굴하고, 해외 국방 수요를 기반으로 수출형 차세대 무기체계 부품개발 관련 연구개발(R&D)도 추진한다.

정부는 “민·군기술협력사업의 우수 성과들은 군의 시험평가를 통해 검증된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방산 수출 확대에도 일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남미 최대 ‘페루 국제 방산 전시회’ 
지상·해상 K무기체계 우수성 과시

중남미 최대 규모 방산 전시회 ‘페루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SITDEF)’가 지난달 24~27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열려 우리 방산기업들이 국산 무기체계의 우수성을 알렸다.

현대로템은 지상 무기체계 주력 제품과 미래전투체계를 선보였다. 페루 정부 주요 인사를 대상으로 K2 전차와 차륜형 지휘소용 차량 등 주력 제품을 소개하고, 다목적 무인 차량 ‘HR-셰르파(SHERPA)’ 같은 미래전투체계 비전을 제시했다. 중남미 지역에서 K2 전차와 차륜형 지휘소용 차량 실물을 내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페루형 차륜형 장갑차 모형도 전시했다. K808을 기반으로 한 페루형 차륜형 장갑차는 산악지대와 열대우림이 많은 페루의 지형 특성을 고려해 하부에 방호력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LIG넥스원은 해양안보 종합 솔루션을 공개했다. LIG넥스원은 △3000톤급 이상의 전투함에 탑재되는 다기능레이다(MFR) △전자전 및 전투체계 △함정탑재용 근접방어무기체계(CIWS-II) △해궁·비궁 등 유도무기와 함께 잠수함용 전투체계, 수중 타격체계도 선보였다.

LIG 넥스원은 이번 전시회에서 소개한 함정·잠수함 주요 시스템과 해양 솔루션을 중심으로 중남미 진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4월 페루 해군에서 수주한 차세대 호위함 및 페루 정부와 함께 공동개발 중인 차세대 잠수함을 선보였다. 페루와의 함정 사업 협력 확대를 위한 방안도 모색했다.

지난달 24일 페루 국영 시마(SIMA)조선소와 ‘페루 잠수함 공동개발 합의서(MOA)’를 체결했다. 페루 해군이 추진하는 노후 함정 교체 사업의 하나로 HD현대중공업의 기술과 페루의 해양 방위역량을 바탕으로 맞춤형 잠수함을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다.

지난달 25일에는 페루 리마 국립공과대학교와 조선산업 분야 교육 및 연구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조선 및 해양방산 분야의 첨단 기술에 대한 연구 개발을 활성화하고 인재 양성 등 다양한 협력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방산 기술 보호’ 체계적 사업 추진
한국방위산업보호협회 새롭게 출범

방산 기술 보호 등을 위해 민·관이 설립한 방산침해대응협의회가 사단법인 한국방위산업보호협회로 새롭게 출범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2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한국방위산업보호협회 제1회 정기이사회를 열고 올해 사업 방향과 예산 계획 등 안건 등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2023년 9월 민·관 교류를 통해 방산 기술을 보호할 목적으로 국내 주요 방산 기업과 정부 관계기관 등이 참여하는 방산침해대응협의회를 설립했다. 협의회는 임의단체 성격이었으나 이번에 사단법인 협회로 지위가 격상됐다. 회원사 간 실질적인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체계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것이라고 협회는 설명했다.

협회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초대 회장사로 선출하고, 올해 협력업체 30곳에 대한 보안 컨설팅 지원 등을 주요 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해외 주요국의 방산 관련 법·제도 동향을 분석해 최적화된 해외 현지 기술 보호 가이드라인을 수립하면서, 회원사 맞춤형 지원 사업도 진행하기로 했다.

손재일(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 한국방위산업보호협회장은 “방산기술 보호는 개별 기업의 문제가 아닌 국가 안보와 직결된 핵심 과제로 민관이 적극적인 대응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방산 생태계에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민관의 역량을 모으는 데 협회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장사정포요격체계, LIG넥스원 품에
834억 원 규모 ‘체계종합 시제’ 계약

LIG넥스원은 국방과학연구소(ADD)와 834억 원 규모의 ‘장사정포요격체계(LAMD) 체계개발 체계종합 시제’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달 28일 공시했다. 계약 기간은 2028년 11월 30일까지다.

‘한국형 아이언돔’으로 불리는 LAMD는 북한 장사정포 위협으로부터 국가·군사 중요시설을 방어하기 위한 무기체계다. 체계 사업은 ADD 주관으로 이뤄진다. LIG넥스원은 “2년여간 장사정포요격체계 탐색 개발 사업을 성공적으로 종료했다”며 “본 체계개발 수주가 저고도 방공 분야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