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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받은’ 한반도 바다…수온, 지구 평균보다 2배 상승

입력 2025. 04. 24   16:55
업데이트 2025. 04. 2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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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과원, 기후변화 영향 브리핑 북
해양 생태계·수산업 심각한 위기

우리나라 해역의 수온이 지구 평균보다 2배 이상 빠르게 증가해 해양생태계와 수산업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은 24일 우리나라 해역의 기후변화 현황과 해양생태계 및 수산업에 끼친 영향을 종합적으로 조사·분석한 『2025 해양수산분야 기후변화 영향 브리핑 북』을 발간했다.

책에 따르면 1968년부터 2024년까지 57년 동안 전 지구의 표층 수온은 0.74℃ 올랐지만 우리나라 해역은 2배 이상에 달하는 1.58℃ 상승했다. 특히 동해 표층 수온의 상승 폭이 2.04℃로 가장 컸다.

수과원은 최근 동해로 열을 수송하는 대마난류 세력이 강화하고, 여름철 폭염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해수면 부근에서 수직 혼합이 약화하는 성층 강화 현상이 발생한 것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해양의 기초생산력을 뜻하는 ‘클로로필-a’ 농도는 2003년 이후 전반적으로 감소했는데 서해와 동해 중부 해역의 감소 추세가 두드러졌다. 수과원은 2024년 기준 기초생산력은 전년 대비 21.6% 감소해 우리 바다의 생태계 생산성 감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9월 하순까지 역대급 고수온 현상이 이어지면서 1430억 원 규모의 양식생물 피해가 발생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2년 이후 최대 피해액이다. 연근해 어업생산량도 1980년대 151만t에서 2020년대에는 91만t 수준으로, 지난해에는 84.1만t까지 감소해 기후변화에 따라 수산업이 큰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과원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어업인과 국민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과학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책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책은 수과원 홈페이지 전자도서관 코너에서 무료로 내려받아 볼 수 있다.

최용석 수과원장은 “기후변화는 우리 바다와 수산업 전반에 걸쳐 예상보다 빠르고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책이 해양수산분야의 기후변화에 대한 과학적 이해를 높이고 대응 능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맹수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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