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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레옥잠’으로 오폐수 정화시설 운영…환경보전 앞장

입력 2025. 03. 20   15:39
업데이트 2025. 03. 2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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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 in 국방일보 - 1997년 3월 14일 자

 



환경은 시대를 관통하는 화두입니다. 군에서도 피해 갈 수 없는 주요 과제 중 하나입니다. 국방일보도 매년 우리 군의 환경 관련 활동상을 중요하게 보도하곤 합니다. 약 30년 전인 1997년 3월 14일 자 국방일보에도 눈에 띄는 관련 기사가 실렸습니다.

육군32보병사단의 ‘맑은 물 가꾸기 운동’입니다. 기사는 부대가 외래 다년생 식물인 ‘부레옥잠’을 이용한 친환경적 오폐수 정화시설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합니다. 이름도 생소한 부레옥잠은 아메리카 대륙의 열대·아열대 지방에서 자라는 다년생 식물입니다. 물속 인과 질소를 영양분 삼아 오염된 물을 정화해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긍정적 기능과 달리 너무 빠른 성장과 번식력으로 인해 외국에선 골칫거리로 취급받기도 합니다. 순식간에 강이나 호수를 뒤덮어 햇빛을 가림으로써 수중 산소가 부족해지고 물이 오염돼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는 원흉으로 지목되기도 하죠. 다행히 우리나라에는 추운 겨울이 있어 부레옥잠의 이러한 부작용이 차단되고 있습니다.

기사에 의하면 당시 사단은 60평(약 198㎡) 크기 6개실에 설치된 부레옥잠을 이용한 오폐수처리장을 운영합니다. 유량조정조-폭기조-농축조를 통과하며 1차 정화된 물이 부레옥잠이 설치된 2차 정화조로 유입되고, 이를 거친 오폐수는 최초 90~100ppm이던 생화학적 산소요구량이 10ppm 이하로 떨어지며 깨끗한 물로 정화됩니다. 처리 능력은 하루에 1600톤에 달합니다. 사단은 식물 특성상 겨울철에 가동할 수 없었던 단점을 보완하고자 보온용 비닐하우스를 설치, 사계절 운영이 가능하게 했습니다.

부대가 친환경 정화시설을 운영함으로써 얻는 효과도 상당합니다. 우선 기존 접촉산화방식 처리시설 가동에 필요했던 약품·전력비용의 상당액(약 800만 원)과 폐기물 발생량, 병력 낭비를 줄여 경제적인 군 운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자랑합니다. 또한 정화된 물을 금강 지류인 용수천으로 흘려보내 예산 절감은 물론 수질환경 개선을 이룸으로써 대군 신뢰도 증진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외에도 부대는 당시 법정 정화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대대급 지역 16곳에 ‘부레옥잠 시설’을 만들어 맑은 물 가꾸기 운동에 동참했습니다. 여러 사회단체와 국가기관의 견학은 물론 부레옥잠을 분양해 육군본부, 충남도청, 대전, 안산, 대청 수자원공사 등에서 활용 중이라고 덧붙입니다.

환경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깨끗한 환경은 단순한 경제 가치를 넘어 이미 국가 생존의 필수요소로 자리 잡은 지 오래입니다. 군 장병들의 더 많은 관심과 함께 군의 선도적 활동이 국방일보를 통해 알려지기를 희망해 봅니다. 이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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